인생은 선택의 연속
띠디띠~ 띠디띠~ 띠띠띠디 띠디띠~♬
지금부터 오징어 게임을 시작하겠습니다.
요즘 태권도를 마치고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아이들에게 내가 들려주는 멘트다. 띠디띠~♬ 만 시작하면 아이들은 큰소리로 웃기 시작한다. 물론, 예상치 못한 게임이 시작된다는 것을 알기에 그들의 표정에선 긴장감도 느껴진다.
"첫 번째 게임을 시작하겠습니다. 우리 댕댕이 쵸파한테 손을 달라고 하면 왼손을 줄까요 오른손을 줄까요? 맞추면 통과, 틀리면 탈락!"
아이들은 한쪽씩 선택을 한다. 난 우리 댕아들 쵸파한테 손! 을 외친다. 10년 동안 두 손을 동시에 준 적은 없다. 동생들을 향한 자비심을 발동해 손을 내주지 않을 일도 없다. 이 게임에서 탈락자는 무조건 발생한다.
"9세 딸 통과, 6세 아들 탈락!"
(실제로는 이름을 부름)
탈락한 아들을 거꾸로 들어 찰나의 자유낙하를 맛 보여 준다.
"아아아악~ 하하하!"
"두 번째 게임을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퇴근 후 엄마가 사 온다는 맛있는 음식은? 정답을 맞힐 기회는 세 번씩 주겠습니다."
"치킨!"
"땡!"
"반찬!"
"땡! 구체적으로 얘기해야 합니다."
"밥"
"땡!"
아무래도 6세 아들은 탈락과 베프를 먹은 듯하다. 9세 딸도 간발의 차이로 탈락. 닭강정과 치킨은 엄연히 다르니까. 이불속으로 도망친 아이들을 향해 지럼지럼 간지럼 손을 마구 휘둘러 준다.
(일주일 전, 풀빌라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오징어 게임 참가자들)
몇 가지 더 진행 후, 오늘의 오징어 게임은 마무리되었다. 우리 아이들이 실제 오징어 게임에 참가할 일은 없을 것 같지만... 참가한다면 첫 번째 게임 이후 속행과 중단 중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지 문득 궁금해진다. 탈락 시 내가 주는 벌칙에 우리 누나 괴롭히지 말라고 소리치는 것 보면 아들은 중단을 선택할 것 같은데, 그동안 보였던 욕심을 보면 또 헷갈린다. 오징어 게임에 참가하는 것도, 정답을 정하는 것도, 재개와 중단의 문제도 결국은 "선택"이다.
내가 함께 하지 않았던 우리 아이들의 오늘 일과 중 선택은 무엇이었을지... 살아가며 보다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본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의 오늘 하루 선택은 무엇이었을까? 알 수 없지만 궁금하다. 궁금하지만 알 수 없다. 난 오늘 운전 중 좋지 않은 감정을 선택했던 때가 두어 번 있었던 것 같다. 자기 전 명상으로 또 반성해야 쓰겠다. 그러고 보니 내 인생은 반성의 연속이기도 한 것 같다.
찰나의 시간을 함께 살아가는 우리, 오늘 밤도 평안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