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쓰는 것의 힘

나는 거북이

by jooni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오늘의 글쓰기를 의식한다. 일찍 일어난 날은 아침부터 노트북을 켜고 한글 파일의 하얀 페이지와 눈싸움을 한다. 어떤 이야기를 적을지, 주제는 무엇으로 할지 한참을 고민한다. 그러다 한 글자도 적지 못하는 날도 많다. 용기 내서 적어 나가다가도 다시 백지상태로 돌아가기 일쑤다. 그럼에도 쓰고 싶은 마음은 여전히 나를 노트북 앞에 앉게 한다.


매일 글을 쓰는 일. 내가 작가도 아니지만 잘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 가슴 뛰게 하는 일이라서 모자라고 부족해도 하루하루를 연습이자 훈련이라 생각하며 써 내려간다. 글쓰기는 나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거울 같다. 그리고 배우고 성장할 기회를 주는 선물 같다.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할 때 가졌던 마음은 의심과 의문이었다. '내가 글을 쓴다고?', '쓴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쓴다고 해도 누가 읽어나 주겠어?' 하지만 매일 쓰며 그 의심과 의문이 확신으로 바뀌어 갔다. '그냥 쓰면 된다', '꾸준히 쓰면 분명 나아진다', '언젠가 빛을 보게 될 것이다.' 부정에서 긍정으로, 포기에서 도전으로 내 마음이 이동하기 시작했다.


스스로 싫었던 내 별명, 거북이라 불리기를 좋아하게 된 것도 글쓰기의 영향이 크다. 느리지만 꾸준히 써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거북이는 자기가 정한 목적지를 향해 걷는다. 가로막히면 돌아가고 바다에서는 헤엄치고 오래 걸리고 숱한 위기를 만나도 결국 도착한다. 그 도착이 거북이에게는 목표이자 목적이고 삶 그 자체니까. 글쓰기가 내게 그러한 삶의 기둥이 되었으면 좋겠다. 쓰는 시간, 쓰는 삶. 내가 원하고 바라며 향해야 할 방향이다.


매일 한 장의 글을 쓰는 일은 나를 돌아보고 나를 새로이 세우는 다짐이자 선언이 되었다. 누군가가 읽어주지 않아도 괜찮다. 내가 쓰며 나를 마주하는 연습을 하는 중이니까. 매일 글쓰기를 할 수 있는 건 아마도 내가 되고자 하는 모습과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정하는 여정 중이라서 가능한 일이 아닐까. 내 삶을 내가 계획하고 다시 그려나가겠다는 의지를 가질 수 있었던 것도 글쓰기를 통해서였다.


오늘도 책상 앞에 앉았다. 하얀 종이 위에 글을 써본다. 때론 노트북보다 하얀 종이 위에 손으로 쓰는 것이 좋다. 종이 위에 펼쳐지는 세상으로 나는 여행한다. 글쓰기는 거북이가 일생을 걸고 여행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것은 단순히 번식을 위한 것이 아니라, 좋은 영향력을 퍼트리는 귀중한 노력이다.


매일 의식하며 하는 일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무의식 중에 하는 많은 일들을 의식적으로 거부하거나 새로 재편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요즘이에요. 아침 일어나 의식적으로 이것 하나는 꼭 해야겠다. 싶은 걸 만들어 보기길 바랍니다. 저에겐 그게 글쓰기이지만 각자가 중요하고 가슴 뛰는 일. 그것을 의도적으로 행해보는 시작을 갖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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