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거북이
문제의 답을 찾으려고만 했다. 나에게만 문제가 많이 있다고 불만을 가졌고, 그 답을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는 안다. 문제는 누구에게나 늘 존재하고, 답은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해결하려 할수록 오히려 꼬이는 문제들이 있다. 그런 문제 앞에서 나는 더 이상 풀어내려 애쓰지 않기로 했다. 대신 그저 지긋이 바라보기로 했다. 그리고 단 두 가지만 묻기로 했다. 이것이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있는 일인가, 아닌가.
돌이켜보면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문제를 붙잡고 걱정하고 초조해한 시간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른다. 지나고 나서야 그 시간이 말해준다. 미련한 짓이었다고. 반대로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면, 아쉬움과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행동임을 이제는 안다.
복잡한 문제를 대하는 태도를 나는 느림을 통해 배웠다. 게으름으로 미루는 것이 아니라, 하루 더 깊이 생각해 보자는 마음으로. 물론 하루가 더 지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하루 사이에 문제를 까맣게 잊기도 하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게 되기도 하고, 별것 아니었다고 가볍게 느낄 때도 있다. 초조함으로 성급하게 결정하지 않는 법을, 나는 그렇게 조금씩 배워왔다.
문제의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내가 답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배운다. 답이 정해진 것은 수학 문제뿐일지도 모른다. 답이 없음을 인정하는 일은, 역으로 모든 것이 답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받아들이는 일이기도 하다. 내가 찾아야 했던 것은, 답이 아니라, 스스로 답을 만드는 방법이었다. 그리고 그 답을 만들기 위해 배우고 성장하고 노력하는 태도 자체였다.
복잡한 문제는 결국 내 마음의 자세를 세우는 일이었다. 느림은 천천히 나를 돌아보게 한다. 내가 가졌던 것들과 앞으로 새로이 가져야 할 것들을. 그것이 물질이 아니라 결국 마음이었고, 생각이었고, 온전한 나 자신이었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