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틱톡에서 치약이 이렇게 잘 팔린다고요?

LG생활건강 유시몰의 글로벌 부활기

Sep 16. 2025

국내에서 치약은 오랫동안 일상 속 당연한 생활용품이었습니다. ‘럭키치약’으로 시작해 ‘페리오’, ‘죽염치약’까지 이어진 LG생활건강의 역사는 바로 한국인의 구강관리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하지만 최근 몇 년, 글로벌 프리미엄 치약 브랜드와 SNS 기반 인디 브랜드가 속속 국내 시장에 들어오면서 LG생활건강은 다소 주춤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LG생활건강이 인수한 고급 구강용품 브랜드 ‘유시몰(Euthymol)’이 미국 시장에서 급격히 성장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쏜 것입니다.

2021년 3월 국내에 공식 출시된 유시몰은 특유의 독특한 향과 미백 기능성 치약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파스향 치약”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바로 그 상쾌함이 매력 포인트가 되면서 마니아층이 생겨났습니다. ‘유시몰 퍼플코렉터 화이트닝’ 치약은 SNS를 통해 “미백 효과가 확실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죠.

LG생활건강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치약뿐 아니라 칫솔, 가글, 무설탕 자일리톨 캔디까지 제품군을 확장했고, 2023년에는 미백 기능성 제품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고객의 취향을 정확히 겨냥했습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미국 시장에서의 성과입니다.
폴싯(Forsit)은 LG생활건강과 함께 아마존US와 틱톡샵을 중심으로 유시몰의 글로벌 판매 전략을 실행했습니다.

아마존에서는 고객 리뷰와 검색 키워드 최적화, 브랜드 스토리 페이지 구축 등을 통해 신뢰 기반을 다졌습니다.

틱톡샵에서는 숏폼 콘텐츠와 어필리에이트 마케팅을 결합해 “치약이 이렇게 재미있게 팔릴 수 있다”는 새로운 소비 경험을 제시했습니다.

그 결과, 2024년 1~5월 기준 유시몰의 미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00% 성장하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단일 치약 브랜드로서는 이례적인 성장 곡선이었고, 이는 전통적인 생활용품 기업이 디지털 퍼포먼스 플랫폼을 통해 어떻게 글로벌 부활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가 되었습니다.

유시몰의 성장은 단순히 한 브랜드의 성과를 넘어섭니다. 이는 한국 기업이 글로벌 생활용품 시장에서 어떤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교본입니다. 온라인 플랫폼 최적화, 데이터 기반 마케팅, 그리고 현지 소비자와의 직접적인 연결이 결합될 때, 전통 브랜드도 글로벌 무대에서 다시 날아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