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식포럼의 주인공 'K뷰티'

K뷰티 신흥 강자의 시대, 두 번째 전성기를 준비하는 법

Sep 11. 2025

국내외 정재계 인사들이 모이는 이 행사 무대에 한국 화장품 기업의 대표가 연사로 등장했다. 창업 과정과 성공 전략, 그리고 K뷰티의 미래를 직접 전한 자리였다.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던 인물이 언론이 주최한 공식 행사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이 장면은 K뷰티가 더 이상 틈새산업이 아니라 글로벌 산업계의 메인스트림으로 부상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그날 무대에서 공유된 메시지는 단순했다.
“한국 화장품 수출은 이제 프랑스를 턱밑까지 추격했고, 머지않아 시가총액 100조 원을 넘는 K뷰티 기업이 등장할 것이다.”
수출 규모와 문화적 영향력으로만 보자면 이미 세계 정상에 가까이 올라와 있다는 자부심이 묻어났다.

K뷰티, 산업이 아닌 ‘문화’가 되다

오늘날 K뷰티는 단순히 제품군을 뜻하지 않는다. 그것은 한국 문화가 글로벌 소비자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는 방식이기도 하다. K팝이 음악을 넘어 생활의 일부가 되었듯, K뷰티 역시 ‘스킨케어 루틴’, ‘쿠션 파운데이션’, ‘글라스 스킨’ 같은 언어로 소비자와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

세계지식포럼에서의 등장은 바로 이 지점을 잘 보여준다. 글로벌 리더십 담론의 한가운데에서 K뷰티가 산업 전략과 미래 비전을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한국 화장품이 가진 위상과 파급력을 다시 확인시켜 준다.

그러나 아직 열리지 않은 무대

흥미로운 건, 이렇게 존재감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기업가치는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프랑스 로레알의 시가총액이 300조 원을 넘는 반면, 한국 대표 기업들은 한 자릿수 조 단위에 머물고 있다.
수출 규모와 소비자 인식을 고려했을 때, 아직도 K뷰티는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한 잠재력의 산업이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은 분명하다.
“누가 이 잠재력을 현실로 바꿀 것인가?”

새로운 무대: 아마존과 틱톡

과거의 글로벌 무대가 파리, 뉴욕, 도쿄의 매대였다면, 지금은 아마존US와 틱톡이 새로운 전장이다.
틱톡에서 15초 영상 하나가 수백만 소비자에게 도달하고, 아마존 리뷰 수천 개가 브랜드의 신뢰를 결정한다. 세계지식포럼이 보여준 K뷰티의 위상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려면, 이 두 플랫폼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