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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agio Jun 25. 2021

제1장[노무사가 되지못한 나는..]

2019년 10월. 공인노무사 2차 시험을 쳤던 나는 그날 오전에 합격자 발표가 났다는 소식을 입수하고  회사 컴퓨터를 이용하여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하였다.


'제발 붙어라. 제발붙어라..!!'


차마 맨정신으로는 볼 수 없었던지라 손으로 모니터 전체를 가리면서 서서히 가린손을 치워보았다.


결과는 '불.합.격.'


그렇게 나는 노무사가 되지 못하였다.. 


시간을 조금 더 거슬러, 2016년 9월, 교내 추천으로 지역 내 한 중소기업 면접을 보았다. 노무사 2차 시험이 8월경에 끝나면서 이제 취업을 할지 아니면 1년만 공부에 전념할지를 선택해야만 했다. 

취업이 아닌 공부를 택하기에는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녹록하지 않았고, 거듭되는 실패로 인하여 정신적으로 피폐해 지면서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공부만 전업하여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정장을 차려입고 면접을 보러갔다. 


"앉으세요."

인사팀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나에게 말을 퉁명스레 말을 건넸다.


'네.' 

나는 대답하면서 의자를 조심스레 빼어 앉았다. 면접과 관련해서는 인적자원관리론을 공부하면서 이론적인 부분은 어느정도 알고있는 상황이었고, 취업아카데미 같은 곳에서 단기속성으로 면접에 대한 기본예절은 숙지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면접에 두려움은 따로 없었다.


인사팀장으로 보이는 그 사람은 나에게 이런저런 질문들을 하였다. 나는 질문들에 대하여 이론적으로 받아쳤고, 마지막은 어떻게 이 기업에 적용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었다. 이때까지는 완벽한 것 같았다.


슬슬 합격할지도 모른다는 거만한 생각을 할 때쯤, 그 사람은 나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였다.


"인사(人事)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질문을 듣자마자, 옳다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HRD(HumanResource Development)입니다. 교육훈련을 통해서 인적자원의 역량을 키우고, 이를 통해서 "라고 답하였다.


그러자, 그 사람은 "인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상필벌 입니다. 잘하는 사람에게 상을 주고, 못하는 사람에게는 벌을 주는 것이 인사에서 해야하는 가장 중요한 것이고, 그 기준의 정립과 그에 따라 집행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면접 내내 거짓말을 하고 있네요. 어느 면접장을 가서라도 그렇게 면접보지 마세요!"


라고 하면서 면접을 종료시켰다. 


어이가 없었고, 면접에서 탈락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참, 세상 거지같네..'


그런생각을 하면서 집에 도착해 저녁을 먹었고, 잠시 앉아 TV를 보며 쉬고 있었다.


한참 TV를 보고있는데, 전화가 한 통이 왔었다.


"안녕하십니까. OOO씨 핸드폰 되시죠?"


그 사람이었다.


"네. 맞습니다."

나는 대답했다.


"으음..  솔직히 나는 당신이 마음에 들지는 않는데, 당신의 지원서를 보고 사장님이 당신을 채용하고 싶어하네요. 내일 사장님 최종면접을 볼 거니깐 시간 맞춰 다시 올 수 있어요?"

퉁명한 목소리로 나에게 질문하였다.


"네!, 가능합니다."

반사적으로 이 말이 튀어나왔다. 그리고, 그 다음날 사장님 면접을 보았다. 사전에 사장님의 성향을 취업지원 사이트 리뷰 등을 통해 파악하고 있던터라, 사장님 맞춤형 인재(?)로 둔갑하여 사장님과 대화를 나누었다.


그 결과는 당연 합격이었다.

드디어 나도 첫출근이라는 것을 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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