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자신을 알라
<나이와 정체성>을 주제로 한 인문학 강연을 들었다. 철학에서는 인생을 항해에 비유하기도, 등반에 비유하기도 한다.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우리 모두가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들을 다시 한 번 정리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강연을 곱씹으며 생각나는 것들을 조금 적어보려 한다.
표류하지도 정박하지도 말고 계속 항해하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그게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덜 표류하고 덜 정박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거지.
오래 표류하고 오래 정박한다고 느껴질 때는
세 가지에 관한 질문을 반복하다 보면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인가? (욕구)”
“내가 할 수 있는 일인가? (능력)”
“내가 해야 하는 일인가? (당위)”
스스로 질문하지 않는 사람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
계속해서 자신에게 질문해야 한다.
가끔은 너무 하고 싶어서 할 수 있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이때는 나를 잘 아는 타인의 시각이 더 정확하다.
그래서 사람은 좋은 친구가 필요하다.
어떻게 정상에 오를 수 있었냐고 누가 묻거든
그저 가다 보니 산이 거기 있었고,
나이를 먹다 보니 내 삶이 거기 있었다.
한 발자국씩 내딛다 보면 결국 다다르게 되지만,
모든 순간의 한 발자국을 신경 쓸 필요는 없다.
길을 잃더라도 한동안 또 그렇게 가게 된다.
삶의 조건은 똑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는 사람과
그래서 못 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성공은 나를 잘 모르는 다수의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이지만,
행복은 나를 잘 아는 소수의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이다.
나는 행복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