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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곱슬머리 햄 Mar 19. 2024

행복에 대한 나의 생각

생각 기록

'행복'이란 뭘까.

살면서 '행복'이라는 단어에 대하여 생각해 본 적 있었던가.


적어도 나는 유복하진 않아도 부모님의 사랑을 받아 부모님의 울타리 안에서 큰 만큼 어릴때부터 

'행복'이라는 단어를 생각해보지도 않을 만큼 곱게 자랐습니다.


내가 지금 업계에서 몸을 처음 담군 회사에서 만 4년을 다닐동안 너무나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이게 회사생활인가? 싶을정도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던 시절.

평화롭던 가정에도 불화가 겹치면서 처음으로 자신을 포기하고싶어졌습니다.


물론 지금 생각하면 고작 그정도 일에 그런생각을 했나? 싶을정도로 어리고 여렸지요.

그 때 처음으로 약물 치료를 병행한 정신과 상담이라는 것도 받아봤습니다.

약물치료를 병행하다보니 전보다는 나아졌지만 근본적인 우울함이 없어지지 않는 기분이었습니다.

약물 치료를 시작한지 3달- 어느정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니 선생님이 운동을 병행해보는 것이 어떻겠냐 라는 권유에 홀린듯이 헬스장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습니다.

지금의 남편은 누구보다도 '나의 행복'에 대하여 생각해주는 사람입니다. 심지어 나보다도.

'행복'이라는 단어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을 정도로 편안한 삶을 살고 있던 나였다는 것도 남편을 만나면서 알았습니다.

나만 보면 항상 얘기하던 '행복'. 처음엔 그것이 뭔데 그는 이렇게 집착하는걸까요.


남편과의 연애 3년, 유부 4개월차인 지금.

'나를 사랑하는 것'이 곧 '우리의 행복'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기적으로 '나만 사랑하기'라는 뜻은 아닙니다.


나는 남편과 결혼을 전제하에 양가 부모님의 허락을 받고 서울로 둘이 올라왔습니다. 

(동거는 아니고 가까운 곳에 집을 두 채 얻었다.)

인천에 있을 때 매일 보더라도 하루에 30분 보면 많이 보던 우리는 서울로 올라와서 그동안의 애틋함을 보상받듯 자주 왕래했고, 서로가 옆에 없으면 불안감을 느끼는 정도까지 되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둘 다 외향적인 성격도 아닌데다 서울에 연고가 없으니 그럴만도 했지요.

그러다보니 각자만의 시간이 없고 일상에 지장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내가 먼저 탈이 나기 시작했고 남편도 곧이어 탈이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결국 '남버내산(남편을 버려야 내가 산다)'프로젝트를 하기로 했다. 

이게 무슨말이야? 싶기도 하겠지만 우연히 발견한 동명의 책에서 영감을 받았고, 서로에게 너무 의지를 하다보니 '나'를 잃어버리는 것 같아 조금 극단적인 제목이긴 하지만 직관적이라 우리의 마음에 들었습니다.


'나 돌보기'를 시작하면서 서로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가족회의'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자기 자신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라 서로에 대하여 얘기하는 것이 빨랐습니다. 서로의 덕후(?)인 우리는 각자 내가 알고있는 당신의 모습에 대하여 얘기하다보니 '내가 그랬던가?'싶은 것들이 많았습니다.

'나'에 대하여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잘하는 것, 못하는 것, 되고싶은 것, 되고싶지 않은 것 이런 것들을 얘기하다보니 오히려 나에 대하여 내가 알게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나를 돌보기 시작했고 하기 싫어 미뤄왔던 것들, 도망쳐 왔던 것들에 대하여 부딪히고 맞서는 연습을 자연스레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성취감'도 느끼게 되고 힘들어도 이겨낼 수 있는 '힘'도 얻게 되면서 힘들어도 삶에 대한 원동력도 생기는 것 같았습니다.


나는 '나'를 돌보기 시작하면서 요즘 그 어느때보다 힘이들어도 재미있습니다.

그 어느때보다 환경이 좋지 않아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이 이유도없이 자꾸만 생기는건 기분탓일까요?

남들보다 늦게 나를 돌보기 시작한 만큼 더더욱 앞으로 해야할 것이 많겠지만.. 이런게 행복 아닐까 자꾸만 생각이 듭니다.


내가 나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사랑해주고, 믿어주면서 앞으로의 미래를 기대하게 되는 것.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주고 내가 가려는 길에 내옆에서 서로를 응원하고 함께 수 있사람이 있다는 것.

나를 알고 욕심부리지 않고 내가 누린 것에 감사할 줄 아는 것.

이 모든 것이 행복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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