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서의 기록, 시작
나는 글 쓰는 것에는 제법 잼병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를 다닐 때 공부도 잘하지 못했고, 어른이 되면서 바쁜 일상을 살면서 책도 꽤나 읽지 못했습니다.
그런 내가 왜 이곳에서 글을 쓰고 있는 걸까요?
나는 불과 얼마 전까지 내 한 몸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하더라도 굉장히 호기로운 성격이었던 것 같은데.
그저 어린 날의 호기로움이었던 것이었는지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 수록 점점 세상에 주눅 들어가는 것만 같습니다.
긍정적이던 마음은 매일을 거듭하며 점점 찌들어가고, 롤러코스터처럼 감정기복이 심했지만 '나의 마음'을 잘 표현했던 나는 어느새 나를 깊숙한 저 편에 꽁꽁 숨기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내 생각들을 써 내려갈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그 와중에 주변 사람에게 걱정은 끼치기 싫어 혼자 여기, 저기 나의 마음을 조각내어 기록하던 내가 발견한 곳이 이곳, 브런치입니다.
수많은 콘텐츠로 인해 절여진 내 머리가 쉴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생각보다 글을 쓰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도 지금 새삼스럽게 느낍니다.
나는 편지를 쓰는 것도, 편지를 받는 것도 좋아합니다.
서툴러도 그 사람의 생각을 꾹꾹 눌러 담게 되니까요.
나의 글도 여러분께 편지를 쓰듯 써 내려갈 생각입니다.
아직 많이 부족한 나라 무언가를 알려주지는 못하지만, 나는 이곳에서 글을 쓰며 나의 낭만을 찾을 생각입니다.
몇 개의 글을 쓰고 가벼운 마음으로 눌러버린 '작가 신청'버튼이었는데, 덜컥 이렇게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굉장히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나의 작은 일상 조각, 생각 조각들을 하나, 하나 기록할 예정입니다.
언젠가는 먼 훗날의 여유 있고 행복한 내가 지금의 글을 보고 오글거린다며, '이럴 때도 있었지' 회상하는 순간이 오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