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남는 풍경
런던 근교에 있는 체싱턴 월드는 아이가 있으면 한 번쯤 가게 되는 곳이다. 동물원이 있고, 놀이기구가 있고, 하루를 보내기엔 무리가 없다.
체싱턴에서 충격받은 점은 입구에서 표를 검사하던 직원이 휠체어를 타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냥 전동휠체어를 탄 직원은 아무렇지 않게 표를 받고 전동 문도 손을 휙휙 저어 열어주었다.
한국의 모 놀이동산에서는 몸이 불편한 직원을 받지 않았다. 휠체어를 탄 직원은 상상도 못할 취업자리였다. 모 놀이동산의 인사담당자는 내부의 경사가 심하고 위험하므로 지체장애인 취업은 불가하다고 대답했다. 한국에서 수많은 장애인 인사담당자들을 만났지만 다 동일했다. 장애인 채용을 안하는 1순위 이유는 직무가 없다는 것.
체싱턴월드의 휠체어를 탄 직원은 그는 인사를 하고, 표를 받고, 일을 했다. 그게 전부였다. 어색해진 쪽은 나였다.
아이들은 아무렇지 않았다. 검표원이 어떤 모습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동물을 언제 보느냐가 더 급했다.
이런 환경에서는 다름을 설명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애가 있는 사람은 어디에나 보이니까, 그냥 그렇게 받아들이게 되는 것들
체싱턴 월드는 집에 돌아와서 계속 떠올릴 만큼 화려한 곳은 아니다. 그런데도 놀이기구보다 더 오래 남은 장면이 있다. 아이들은 아마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조용히 오래 기억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