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경비원

[독서일기]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by 삐룡

저자 브링리는 근무복에 수정펜으로 쓴 직원 번호가 조금 옅어졌음을 보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일한 지 어느 정도 지났음을 인지했다. 하지만 미술관이 워낙 큰 탓에 아직 길을 헷갈려 자주 기발한 방식으로 길을 헤맨다고 한다. 오늘 그가 맡은 구역은 이집트 전시관이다. 일할 구역은 당일에 정해지는데 직원들 마다 선호하는 구역이 있다. 어떤 직원은 현대미술 구역이 라커룸에서 멀어 좋지 않다고 한다.
- 이 이야기를 들으니 군대 생각이 났다. 나도 선호하는 초소가 있었는데 출입이 적은 초소가 새벽에 배정되면 몰래 잘 수 있어서 좋았다.

저자는 페르네브 무덤 앞에 서서 경비 업무를 시작했다. 근무 중 한 젊은 커플이 다가왔다. 커플 중 남자가 여기 있는 유물이 모두 진짜냐고 물었다. 저자는 진짜라고 답했다. 하지만 못미더운지 이집트에서 온 진품이냐고 다시 되물었다. 저자는 또 그렇다고 답했다. 남자의 질문에 대답하던 중 갑자기 여자가 사자상을 만지려 하자 저자는 재빨리 저지했다.
- 커플을 보면 조금 유별나다는 느낌을 받는다. 주변을 잘 의식하지 못한다고 해야 할까? 아무래도 연애하면서 느껴지는 행복감에 들떠서 그런지도 모른다. 이렇게 말하는 나 또한 그럴 수도 있다.

다음 순번이 오자 저자는 자리를 바꿔 메케트레 무덤으로 이동한다. 메케트레 무덤에는 양조장과 제빵소에서 일하는 모습을 재현한 모형조각이 있다. 이는 실제 무덤에서 발견된 것이다. 저자는 이 조각을 보며 매일 곡식을 빻고 반죽을 치대는 노동자들의 변함이 없었을 삶에 대해 생각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똑같은 노동을 했을 그들을 생각하며 자신을 떠올렸다. 자신 또한 앞으로 화장실이 어딨냐는 질문을 들을 것이고 손으로 만지려는 것을 저지할 것이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똑같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 일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전에 가졌던 직업은 이리저리 바쁘게 어디로 가야 했는데 지금은 어디로 가지 않아도 돼서 행복하다고 한다.
- 나도 저자처럼 단조로운 일이 맞을까 생각해 보았다. 돈을 많이 벌어도 남들이 선망하는 직업이어도 나와 맞지 않는다면 하루하루가 스트레스인 삶이 되지 않을까 싶다.


페르네브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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