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두발 자전거

Chapter 1. 어린 시절의 기억

by 서리가내린밤


보조바퀴가 달린 네발 자전거를 타던 연재는

어느 날 아빠에게 말했다.


“두발 자전거 타고 싶어요.”


아빠는 연재의 말에 보조바퀴를 떼주며 웃으셨다.


“주말에 알려줄게.”


며칠 뒤, 평일 오후.

학교가 끝나고 돌아온 연재는

집 앞에 놓인 두발 자전거를 골똘히 바라봤다.

그때, 동네 친구들이 몰려왔다.


“우리 자전거 시합하자!”


연재는 아직 두발 자전거를 타지 못했다.

하지만 승부욕이 강했던 연재는 괜히 큰소리를 쳤다.


“그래!”


타지도 못하는 자전거를 끌고, 그냥 함께 나갔다.

자전거 네 대가 나란히 출발선에 섰다.

연재는 자전거에 올라탔다.

누군가 외쳤다.


“시작!”


모두가 쌩—하고 달려나갔다.

연재는 아직 탈 줄 몰랐기에,

발로 바닥을 질질 끌며 앞으로 나아갔다.


저만치 멀어지는 아이들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그리고, 있는 힘껏 바닥을 밀며 그들을 쫓아갔다.


그런데, 어느 순간.

두 발이 페달에 닿았다.

그리고, 굴렀다.

빠르게, 또 빠르게 굴렀다.


어어어어—

내가 자전거를 타고 있어?

진짜 내가 굴리고 있는 거야?

와… 정말 내가 혼자 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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