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어린 시절의 기억
내 기억인지,
엄마의 기억이 내게 스며든 건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2002년’ 하면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아파트 1층, 누군가의 집 앞.
평상을 깔고, 큰 TV를 밖으로 내놓고
모두가 한 방향을 향해 집중하고 있었다.
상가 앞 치킨집,
도로 위엔 차 대신 사람들이 가득했다.
모두가 빨간 옷을 입고
같은 마음으로 축제를 즐기던 날.
그 순간,
그 자리에 ‘내가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지금도 마음을 웅장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