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대학생이 행복해지는 법
나이 스물다섯, 졸업까지 2년이나 남은 대학생이다.
스무 살부터 지금까지 바쁘게 살아오며 놓치고 있었던 것이 하나 있다. 바로 ‘행복’.
20대 중반이 되어서야 나의 행복을 찾아 떠났고, 이제 조금씩 해답을 찾아가는 중이다.
사실 지금까지의 나는 현재와 미래에 대한 깊은 생각 없이, 그냥 경험해보고 싶은 게 생기면 다 해보는 식으로 살아왔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내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바빠지게 되었고, 문득 나를 위한 시간은 하나도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온전히 혼자서 휴식하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또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낼 여유가 전혀 없었다.
무엇을 위해 이렇게 바쁘게 살았던 건지 회의감이 들어 그다음 학기부터는 최대한 일을 줄여나가기로 했다. 여전히 하고 싶은 건 많았지만 참았다. 지금 이 상태로 계속 가다간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로 대학교를 졸업해 버릴 것만 같아서.
여유를 되찾으며 제일 열심히 노력한 건 '내가 언제 행복한지'를 깨닫는 일이었다. 너무 간단한 것일 수도 있는데, 이전까지의 나는 내가 언제 행복한지 몰랐다. 그래서 행복해지는 방법도 몰랐다. 이제는 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알고 싶어 졌다.
"도대체 행복의 조건이 무엇이길래 갑자기 이렇게 행복해진 거지?"
올해 3월 말부터 급격히 행복해진 나를 보며 든 생각이었다. 그때 제일 먼저 떠올랐던 건 개그맨 김준현 님의 말이었다. '불행하지 않다면 일단은 행복한 것이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말이지 싶었는데 곱씹어 볼수록 정말 맞는 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긍정적인 요소들도 물론 좋지만, 나의 행복을 앗아가는 '불행한 요소'들이 없는 것도 꽤나 중요한 부분이었다. 조금은 불안정하고 걱정 가득했던 3월을 보내고 난 뒤에서야 비로소 이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나를 행복하게 했던 수많은 일들이 모두 무의미한 것인가?"
어느 정도 결론을 내렸다고 생각했는데 또 새로운 의문이 들었다. 노을, 피크닉, 콘서트, 여행 등 나를 행복하게 하는 수많은 것들이 있는데 얘네 다 필요 없고 나를 불행하게 하는 것만 없으면 되는 걸까? 그건 또 아닌 것 같았다. 불행하지 않은 동시에,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좋은 일들이 많다면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나를 불행하게 하는 것들을 최대한 없애고,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일들을 많이 만들자는 것이었다. 이제 이렇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겠지?
라고 생각하던 중 또 한 가지 조건이 떠올랐다. 정말 바빴던 24년 상반기를 보내고 24년 하반기부터 조금씩 일을 줄여나갔다. 그리고 25년 상반기에는 대학교에 입학한 이후로 가장 여유로운 시기를 보냈다. 열심히 일과 활동에 매진할 때에는 거기서 얻는 성취감이 나에게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여유를 경험해 보니 나한텐 '여유로운 삶'이 더 큰 행복이었다. 겪어보기 전엔 몰랐다, 내가 여유를 이렇게 좋아하는 사람인지.
삶에 여유가 생기니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많이 할 수 있게 되었다. 취미생활을 즐기고, 즉흥적으로 노을을 보러 떠나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고. 나에게 행복을 더해주는 것들을 할 수 있었던 건 모두 시간적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는 예전처럼 바빠지지 않기로 다짐했다. 나에게 여유를 잃는 것은 곧 행복을 잃는 것이기에 이제는 '덜 바빠도 괜찮아'라고 생각하며 일을 벌이지 않기로 스스로와 약속했다.
그리고 이렇게 행복을 찾기 위한 여정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