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예술가 지원단이 되어야 하는 이유
삶이 기쁨으로 가득하다면, 기쁨으로 충만한 사람들로 세상이 꾸려졌다면, 그곳은 천국인가? 천국의 사람들은 무엇을 구하며 살 것인가? 구하지 않아도 주어진 답. 고통 없이 주어진 기쁨. 이런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곳을 가정해서 상상해 보니, 나처럼 개성을 추구하는 사람에게 그곳은 썩 좋은 곳 같지가 않다.
다행히도 우리 삶은 대부분 고통이고, 기쁨이란 것이 삶의 드라마 속에 찰나의 광고처럼 들어있기에 나는 그것을 찾아내는 '환희'로 살아간다. 나에게 지루한 삶의 고통을 견디는 진통제가 되어주는 것이 자연과 예술의 아름다움이다. 자연의 경이와 음악, 그림, 도자기, 특히 문학에 나는 큰 신세를 지고 있다. 나의 이런 표현들이 대단히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겠으나, 사실 모든 인간이 자연과 예술의 혜택을 받고 살고 있다. 삶이 평온하기만 하다면 누가 소설을 읽겠는가. 가만히 우리 삶을 들여다보자면 누구나 비극의 한 장면을 가지고 있고, 이때 나를 위로하는 것은 인스타 피드의 행복한 이웃이 아니라 나보다 더 불행한 문학 속 주인공이다. 지금 이런 고통이 나만 겪는 것이 아니고, 이런 이상한 생각을 나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발견할 때 얻는 위로가 문학을 읽는 이유이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다양한 창작자들의 스폰서가 되어야 한다. 우리의 소비는 씨앗을 뿌리는 것과 같다. 내가 돈을 쓰는 곳은 더욱 발전하고 외면하는 곳은 사양의 길로 갈 것이다. 지금 발전하는 기술 문명이 우리의 삶을 표면적으로 윤택하게 하겠으나, 우리의 정신은 그러한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더욱더 소외되어 갈 것이다. 나는 우리의 생존을 위해, 인간으로 존엄한 삶을 위해 우리 모두가 '예술가 지원단'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이 글은 순전히 광고의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김해영운고등학교의 어린 창작자들이 '무모한 청춘의 노래'라는 시집을 발행하였다. 이 시집을 모두 사야만 한다. 반드시 돈을 내고 읽어야 하다. 챗지피티 구독과 함께 여러분들은 더 많은 창작자들의 스폰서가 되어야 한다. 미래에 예술이 사장되지 않아야만 우리 모두가 죽지 않고 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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