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왜 살아야 할까?

나는 알고 싶었고, 찾고 싶었다. 캄캄한 터널을 나가고 싶었다.

by 연두해요

무엇을 향해 달려가야 하는지 몰라서 답답했다. 삶의 목적에 많은 것들을 넣어보고 살았지만, 그 무엇도 나를 채워줄 수는 없었다.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커리어도 쌓고 지내면 되는 거라 생각했다.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보려고 찾아다녔지만, 그런 남자는 없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사랑하는 상대를 만나긴 했지만, 사랑이 지속되지 못했다. 스타일리스트로서 하고 싶은 일을 시작했지만 많은 돈을 벌지 못했고, 직업적인 만족을 느끼지도 못했다. 세상에서 말하는 기준에 맞춰 확신 없는 불안정한 목표마저도 나는 이루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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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살아야 할까?"


내가 사는 이유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지금 어떠한 것도 답이 내려지지 않아서 답답하고 힘들고 고통스럽고, 심지어 이 시간이 너무 외롭기만 한데, 앞으로 이보다 더 한 슬픔이 나를 찾아올 것이라 생각하니 막막했다. 이 막막한 삶을 유지하는 이유를 말하라면, 나는 아직 알지 못하는 경험 속에 가끔 찾아오는 기쁨을 기대하는 것이었다.


모든 삶의 주인공은 나이고, 나에 의해 모든 것은 선택이 되지만, 정작 나는 이 주체성을 버리고 싶었다. 선택을 미루고 싶었다. 그날 저녁 집에서 무릎을 꿇고 신에게 빌었다.


"만약 신이 있다면 삶의 정답을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