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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링링 Oct 31. 2022

 상사의 허물은 내 입으로 말하지 말 것

사소한 일로 만들자 중요한건 문제 해결이다.

- 상사의 허물은 내 입으로 말하지 말 것! 

- 사소한 일로 만들자. 중요한 건 문제 해결이다.




업무를 시작하기 전 팀장의 표정이 좋지 않다.  힘들어 보여서 "잠시 휴게실로 가서 쉬시다 오는 게 안 낫겠어요."  권해 보았지만 상사도 직장인이고 보는 눈이 많으니 말처럼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기에 넌지시 웃으며 "참을 수 있어."  이야기하고 버티고 있다.

 "팀장님 걱정해서 하는 말 아니에요. 더 아프면 제가 더 일해야 하잖아요. 절 위해 보내는 거예요 얼른 가서 잠시만 쉬어요."라고 농담처럼 다시 권해 보지만  그 잠깐의 휴식이 주위에 수많은 말로 돌아오는 곳이 회사이기에 결국 갈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이내 포기하고 내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채 30분도 지나지 않았다. 갑자기 쿵 하는 소리와 팀장이 쓰러졌다. 사실 팀장은 숨기고 있지만 대부분이 다 알고 있는 마음의 병이 있다.  불면증과 불안증으로 오래전부터 약을 먹고 있다. 이것 또한 오랜 회사생활로 생겼겠지만 회사에서는 관리자로서 이 일은 큰 흠이기에 숨기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날은 심한 불면증으로 심한 두통이 오고 이대로 두면 병이 더 심해져 불안증이 발생하고 심하면 호흡곤란 안면마비 증상 등이 나타난다. 그래서 이를 숨기고자 아침부터 어쩔 수 없이 약을 먹게 되었고, 순간 깊은 잠에 빠져 쓰러졌다. 관리자들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래서 이내 다른 팀장들이 몰려와 잠이 든 팀장을 휴게실에 눕혀 잘 수 있게 했다.

 문제는 팀원들이다. 쓰러져 업혀가는 순간부터 일하는 직원들은 다 보게 되었고, 이미 전에도 쓰러진 걸 본 적이 있던 터라 이제 충분히 수군거릴 이야깃거리가 되었다. 이 사실을 입증이라도 하듯이 그 순간부터 회사에 내 메신저는 순식간에 새로운 메시지들로 가득했다.



  여기서 순간 난 생각해야 한다. 같이 수다걸이 삼아 수군수군 댈 것인가? 아니면 상사를 보호할 것인가? 그럼 난 어디까지 정보를 공개할 것인가? 그 순간 많은걸 신중하게 생각하고 선택해야 한다.



  난 메신저를 모아 하나의 단체방을 만들고 팀원들에게 글을 적었다.

 "괜찮아요. 아시다시피 전에도 쓰러지신 걸 보셨으니 이제 익숙하시죠? 지병이 있어서 약이 심하면 가끔 이럴 수 있는데 조금만 쉬면 충분히 괜찮습니다. 그런데 지병은 어쩔 수 없는 거잖아요. 어쩔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는 대로 놔두고  함께 하는 직장동료들이니 서로 보안해 주신다면 충분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이 일은 사소한 일이 아닐까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그러나 앞으로 안 할 수 없는 한 사람의 어쩔 수 없는 일이며 괜찮으시다면 받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하고 글을 적었다. 가십거리를 찾고 회사의 수군거릴 이야깃거리를 찾던 사람들도 순간 조용해졌다. 그리고 한 사람이 말했다. "그래 부팀장님 말대로 사소한 일이야."  그 하나의 긍정의 답변이 시작이었다. 사람들은 긍정적으로 바꾸어 답을 하기 시작했다.

"저희는. 괜찮아요 " , "사실 놀랬는데 그렇죠 이제 익숙해져야죠 같이 일 하잖아요." "네 다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그리고 긍정의 답을 한 사람들은 단체방에서  자신들이 한 말이 있기에 더 이상 부정적으로 수군거리기 쉽지 않아 졌다.  


 몇 시간 후 팀장은 돌아왔고, 팀장은 불안감을 가지고 조용히 나에게 채팅을 걸었다. "어 아까 많이 놀랐지?  내가........"  

숨기고 싶은 자신의 흠이 드러날까 차마 다음 말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었다. 사실 딱히 좋아하는 팀장이 아니기에 당해봐라 놔두고 싶었다. 팀장이 회사에서 자기의 흠이 들어갈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을 보니 내 감정은 더욱더 놔두고 싶었다. 하지만 회사는 내 감정을 드러내서 감정적 복수를 하면 오히려 다시 내게 흠이 될 수 있다. 다음 말을 망설이는 팀장에게 먼저 답을 했다. "아까? 이미 익숙해져서 안 놀랐는데요. " , "팀장님은 회사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분이지만 몇 시간 정도는 함께 하는 직장 동료라면 서로 보안해서 티 안 나게 문제 해결할 수 있어요.",  "설마 우릴 못 믿으신 거예요?"  하고 마지막 말은 농담처럼 분위기를 풀었다.

  팀장은 순간 당황해서 "어.....?  네가....."  하고 말을 다시 잇지 못했다. 흠을 모른 척 숨겨 주기로 결정한 난 다시 말을 이어갔다. "나 잘 몰라요. 모르지만 그거 지병이라면서요. 그럼 어쩔 수 없는 거 아니에요? 그럼 어쩔 수 없는 대로 놔두고 문제 해결하면 되잖아요. 근데 팀장님 개인에게는 큰 문제가 되실 수는 있겠지만 팀원들 입장에서는 이 정도는 충분히 티 나지 않는 사소한 일 아니에요? 전 사소해 보여서 신경 안 썼어요."  하고 이야기했다.


 팀장은 혼자 중얼거렸다. "사소한... 사소한 일...  그래  사소한 일이지 하하하 "  그리고 서로 묵묵히 일을 했다. 그렇게 몇 시간 뒤 팀장에게서 갑자기  채팅이 다시 왔다. "부팀장님아 "   "가만히 생각해보니 네가 뒤에서 날 참 많이 도와주는 것 같다."

 "잉? 제가 뭐 했죠? 뭔지 모르지만 칭찬은 거절하지 않고 받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받아 주시니 감사합니다. "(사실 왜 갑자기 이 말을 하는지 알고 있었지만 이미 드러난 일을 굳이 내가 더 신나게 내 입으로 말하거나 밝히면 오히려 이 일이 깎일 것이기에 농담조로 인사는 여기까지 받기 위해 스스로 마무리 짓기 위해 이렇게 말을 했다.) 하고 답을 하고 이 일을. 마무리했다.


  회사생활을 할 때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늘  순간을  고민하고 생각해야 한다. 직장은 기본적으로 일과 경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가족과 친구 문화적으로 만난 사람들과 다른다. 그래서 속을 다 들어내서도 안되고,  감정대로 다 해서도 안되고, 너무 참아서도 안된다. 그렇게 행동 하나도 섣불리 하지 않고 먼저 멈추어 생각하는 습관을 기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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