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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링링 Dec 11. 2022

우리는 타인을 모른다.

우리는 타인을 모른다. / 너와 내 세상은 너무나 다르다.

- 넌 어느 별에서 왔니?

- 우리는 타인을 모른다.


  내가 겪은 회사생활을 지금에 세대는 이해하지 못한다.

 "아파도 회사 나와서 죽어."

  소리를 듣고 버티며 일하다가 쓰러지고, 내 연차 쓰는데 눈치 보고 사과하며 진단서까지 제출하던 시대를 지금 세대는 겪어보지 못했다.

 도저히  날 끝내지 못할 일을 퇴근 직전 받아놓고도 금일 내 끝내란 말에 대꾸조차 못하고 야간수당 없이 처리하다가  밤이 늦어  부모님께서 걱정할까 봐 집으로 돌아갔다 다시 몰래 새벽 4시에 나와서 일을 하던 시절을 지금의 세대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 시절은 회사에  충성하면 회사는 고용의 안정을 보장해 줬다.


 그러나 세대가 바뀌고 시대가 변하고 세상이 바뀌었다.   지금의 세상을 만난 세대는 고용의 안정이 보장되지 않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철저히 나를 챙기고 실적을 만들어야 한다.


 육체적 고생과 어려움은 줄어들었지만 정신적 고민과 번뇌는 더 늘어났다. 육체적  아픔은 줄었지만 정신적 상처는 더 많이 받으면서 그들은 스스로를 지키고자  개인주의가 될 수밖에 없었다.


 나를 지켜 주지 않은 회사를 향해 더 이상 긍지와 자긍심을 가지지 않는다.

 인정받지 않는 곳에서는 더 이상 노력조차 하지 않으며  규정과 규칙만 가지고  일을 강요할 수 없다. 납득이 되어야 하고 설명이 되어야 일을 한다.

  조직은 서로 간에 일의 형태가 다른 거지 상하관계가 아니다.

각자 맡은 일이 다른 수평적 관계일 뿐이다. 

까라고 하면 까는 시늉을 하던 시대가 아니라 납득이 되고 이해가 되어야 움직인다.

 


 이렇게 세대를 넘어 각자 다른 세상을 살아왔다. 그리고 다른 세상을 살아온 우리가 만나 같은 일을 나누어서 함께 하는 곳이 직장이다.


사람은 다르다.

 

 내 세상을 깨고 현실과 미래를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내 세상을 깨고 과거와 미래를 공존해서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이제껏 살아온 내 세상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나와 너의 별은 각자 다르다.

 살아온 세상이 다르니 이해가 되지 않고 설명해도 모르는 거다. 하지만 우리는 함께 공존해서 일을 하고 버텨 나가야 한다.

 


 나는 다이얼을 돌리는 흑백 티브이를 보았고 배고프면 지나가다 옆 과수원에 오디를 따 먹으며 보랏빛 물든 손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며 자랐고, 심심하면 풀을 뜯어 풀피리를 불었다.

 

 내 옆에 동료는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며 친구는 원하면 추가하여 비대면으로 만났다. 


  이것이 나와 너이다. 

 "너희 어머님이랑 나랑 나이 차이가 얼마 안 나는구나." 하면  '내가 당신과 엄마 친구분으로 만난 게 아니라 동등한 직장인으로 만났잖아요.' 하고 속으로 생각하는 게 지금의 세상이다.


 서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서로의 삶이 틀린 건 아니다.

 

  그냥 세대의 가치관과 세상이 달랐을 뿐이다. 하지만 우리는 각자의 세상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고 치열하게 버티며 이 자리에 왔다.

 


 이것을 서로 인정하고 존중해 주자.

 우리가 살아온 세상은 각자 버텨온 존중받을 세상이었다. 너와 나는 다른 별이었으니 이렇게 다르구나.

이것을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직장 인간관계에 첫발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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