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으니까 쓰는 삶에 관하여
A : 넌 어떤 걸 좋아해?
나 : 글 쓰는 거.
A : 재능은 있는 거 같아?
나 : 난 그냥 하는 건데.
글쓰기에 재능이 있냐고 묻는 사람을 종종 만난다.
왜 글쓰기는 재능 있는 사람만 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걸까?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잠시 생각에 잠긴다.
음.. 글쓰기 재능 있는 사람들은 아마 노벨 문학상 같은 상을 받은 이들이 아닐까? 하지만 나는 그런 상은 아직 못 받았으니, 스스로 재능이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겠지?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글쓰기는 그 자체로 나에게 즐겁고 소중한 일상이다.
솔직히 재능이라는 단어는 아직 거창하고 무겁게 느껴진다. 재능이라고 하면 타고난 엄청난 무언가를 말하는 것만 같기도 하고 죽을 노력을 다한 결과물 같기도 해서.
'재능'이란 과연 무엇일까?
어떤 사람은 타고난 능력이라고 정의할 것이고, 또 어떤 사람은 노력의 결과라고 할 것이다. 나는 후자에 가까운 생각을 한다. 글, 그림 등 그것을 좋아하고 꾸준히 연습한다면 분명 발전할 수 있다고 믿으니까. 이는 여러 작가들의 인터뷰를 읽으며, 꾸준함과 성실함이 글쓰기를 빛내줄 최고의 무기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처음부터 잘 쓴 사람도 있을 것이다. 세상 어딜 가나 타고난 사람들도 존재하니까. 하지만 그들의 재능을 보며 좌절하기엔 인생이 너무도 아깝다. ‘세상엔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지.’라는 마음으로 내가 즐거운 일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도 하고.
한 번은 내게 <해리포터> 같은 책을 써야 한다며 내 글을 무시하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다. 그 사람은 글 쓰는 즐거움, 아니 인생의 진짜 즐거움을 알긴 할까? 지금도 그 사람을 생각하면 참 불쌍하게 사는구나.. 안타깝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내게 재능이 있든 없든, 내가 글을 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주는 행복이 난 좋다. 이를 통해 느끼는 기쁨과 성장은 나에게 큰 의미도 있고.
죽는 그날까지 노벨 문학상 같은 근사한 상은 딴 세상의 이야기일지 모른다. 하지만 글쓰기가 재미없어지는 날은 없을 것 같다. 아니지. 가끔은 재미없을 수도 있지. 그렇지만 방황하더라도, 그 방황이 글쓰기를 더욱 풍부하고 재미있게 만들어줄 것이라는 사실을 믿는다.
글 쓰는 여정 속에서 나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세상과 소통하며, 나만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이어갈 것이다. 내가 글을 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주는 행복과 이를 통해 느끼는 기쁨과 성장은 나에게 큰 의미가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