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뜩이는 영감이 필요할 때 읽어야 할 책

더 기묘한 미술관을 읽고

by 윤채

<기묘한 미술관>, <위로의 미술관>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진병관 작가의 신작, <더 기묘한 미술관>을 만났다. 누적 40쇄를 돌파한 <기묘한 미술관>의 후속작이라 그런지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을 안고 책에 집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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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인 파리 사교계에서 결혼한 여인이 성적인 어필을 하는 것은 용인되지 않았다. ~ 어쨌거나 화가의 의도와 달리 그림에 대한 악평이 쏟아지자, ~ (p65)


그림을 있는 그대로 보고, 내 마음대로 상상해 보는 것도 좋다. 그러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기 위해 책을 펼치는데, 상상이 현실을 못 따라갈 때가 있다. 존 싱어 사전트의 <마담 X의 초상화>가 과거엔 엄청 욕을 먹은 작품이었을 줄이야. 존 싱어 사전트 그림은 오묘하면서도 아름다운 매력이 있는데, 과거에 참혹한 평가를 받은 이유를 듣고 나니 표현의 자유와 대중의 시선 사이에서 고뇌하는 예술가들의 고충이 이해되기도 했다.






많은 이가 아름다운 그림을 찾는다. 그리고 아름다움은 그 자체로 기쁨을 준다. 하지만 나는 늘 어둠과 그늘로써 삶의 이면을 보여주는 그림에 더욱 마음을 빼앗긴다. 우리의 삶도 밝거나 어둡기만 하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 (p5)


매일 화창한 날씨만 이어지지 않듯 인생 또한 그렇다. 원하지 않아도 삶엔 어두운 날이 찾아온다. <더 기묘한 미술관>을 통해 마냥 아름답다고 느꼈던 그림들의 어둡고 기묘한 면을 보는 재미는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 주었다.



누스바움, 마네, 뵈클린, 사전트, 홀바인, 보뇌르, 다비드 등 명망 높은 예술가들이 남긴 작품 속에 퐁당 빠지기 좋은 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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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내가 미술 관련 서적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영감' 때문이다. 작품을 보고 있다 보면 혹은 화가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괜스레 좋은 영감이 찾아오곤 한다. 최근 쓴 작품도 미술품 에피소드가 등장하는데, 내가 미술에 관심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련이 에피소드를 적게 되었다.



다운로드.png 출처 : 펭수



사람마다 영감을 받는 책이 다르겠지만 어디서 영감을 찾아야 할지 모르겠을 때 <더 기묘한 미술관> 같은 책을 펼쳐서 상상의 나래를 덧붙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책을 제공받았으나 브런치에 서평을 작성할 의무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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