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시스트 조심하세요
돌아보면 생각보다 '나르시시스트'를 만난 적이 많다. 그만큼 내가 나르시시스트에게 먹잇감이 되기 쉬운 타입이었는데, 그 덕분에 요즘엔 나르시시스트를 귀신같이 알아본다.
나르시시스트들은 무례한 행동을 하고도 죄의식이 없으며, 일부러 갈등을 조장하는 사람들입니다. 잘못을 저질러 놓고 그 책임을 타인에게 전가하는 데 탁월하죠.
-그 사람은 왜 사과하지 않을까, 윤서람, 봄에, p6
나르시시스트는 자신에 대한 과도한 사랑과 자신을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경향이 있는 사람이다. 이들은 타인의 감정이나 필요를 무시하고,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타인을 이용하는 특징이 있다.
나르시시스트들은 세상에 '거짓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믿지 못합니다. 모든 사람이 다 자신과 같은 사고방식을 가지고 산다고, 누구나 다 거짓말하기 좋아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들은 거짓을 싫어하고 정직함을 선호하는 이 에코이스트들을 착한 척하는 위선자라고 여기죠.
-그 사람은 왜 사과하지 않을까, 윤서람, 봄에, p9
반면 나르시시스트와 완전히 반대 성향을 가진 사람을 '에코이스트'라고 부르는데, 조금만 생각해 보면 자신이 만났던 사람 중 나르시시스트 기질이 강한 사람과 에코이스트 기질이 강한 사람의 차이가 크다는 걸 알 수 있다.
내가 죽었다 깨어나도 절대로 같이 글 쓰기 싫은 타입이 바로 나르시시스트이다. 글을 쓰다 보면 종종 다른 작가님을 만날 기회가 생기는데 나르시시스트를 만났던 경험이 꽤 있다.
나르시시스트는 타인의 글을 트집 잡는 데 그 방식이 교묘해서 '왜 그런 말을 하세요?'라는 말을 하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을 만들곤 한다. 더욱이 그들은 자신이 가진 권위와 지식을 이용해 상대방을 압도하고, 상대의 자존감을 깎아내리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나르시시스트를 상대하며 느낀 점은 그들과의 관계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며, 모든 문제의 원인은 상대방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공격한다.
가해자임에도 불구하고 피해자 행색을 하며, 이를 통해 더 많은 동정이나 관심을 끌려한다. 그들은 감정적으로 매우 불안정하며 타인을 자신의 감정적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삼을 뿐 미안함이나 연민을 느끼지 못한다.
글을 쓸 때뿐 아니라 각종 모임에서도 나르시시스트는 흔하게 만날 수 있다. 상대가 나르시시스트라는 걸 아는 순간, 강력하게 선을 긋고 자신을 보호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들과의 관계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감정적으로 거리를 두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이들(나르시시스트)은 오히려 엉큼한 조무래기에 가까운 미성숙한 인간들, 즉 정신연령이 매우 낮은 갓난아이 같은 아주 유치한 인간들입니다. 그저 평생 거짓말 잘하는 법만 연구하며 살아왔기에, 나쁜 짓을 할 때만 머리가 천재처럼 돌아갈 뿐입니다.
-그 사람은 왜 사과하지 않을까, 윤서람, 봄에, p7
나르시시스트와의 관계는 소모적이며 결국에는 자신에게 상처를 줄 뿐이다. 따라서, 이러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자신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제는 나르시시스트의 특징을 잘 알고 있는 만큼 그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죽었다 깨어나도 나르시시스트와 함께 글을 쓰고 싶지 않은 이유는 바로 이러한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 그 사람은 왜 사과하지 않을까(윤서람, 봄에) 중에서
그런데 남을 괴롭히는 아주 비열한 방식으로 자신의 감정을 해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해결하기 위해 타인을 이용하죠. 상대방을 괴롭혀서 자기 대신 그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도록 만듭니다. 상대방을 비하하고 깎아내림으로써, 자기 대신 그 사람이 그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거죠.
-p54
이들은 타인이 주목받고 인정받을 때, 자신이 받아야 할 관심과 인정을 그 사람이 빼앗아 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애정 결핍으로 인해 타인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못하며 오로지 자기 자신을 과시하고 드러내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막무가내로 행동한다는 것입니다.
-p57~58
이들은 상대의 말에 경청하거나 동의하고 수용하는 등의 행위를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그 모든 것들은 약자들이 강자 앞에서 눈치를 보고 비위 맞출 때나 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하죠. 나약한 패배자의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p113
상처받아 이미 아픈 사람에게 더 큰 상처를 안겨주는 이들, 상대의 아픔을 헤아리려 노력하기는커녕 자기 기분을 망칠까 봐 전전긍긍하며 도리어 상대를 비난하는 이들, 바로 '나르시시스트'입니다.
-p138
자기가 남들의 아픔과 괴로움을 보면서 함께 아파하는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즐기는 사람이기 때문에, 남들 또한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p140
거짓말을 만들어 내서라도 끝까지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려 하죠.
-p186
상대방이 사악한 의도로 자신에게 문제를 덮어씌운다는 식으로 말하기도 하고, 사실을 왜곡하여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미화' 시킬 때도 있습니다.
-p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