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_소비하는 덕후에서 창작하는 덕후로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결국 이야기를 쓰게 되는 걸까?
어느 순간 깨달았다. 덕질의 끝은 창작이었다. 하나를 깊이 좋아하다 보면, 단순히 소비하는 것을 넘어 직접 만들어보고 싶어진다.
AI 기술을 배우면서 새로운 설정이 떠올랐고, 노션에 깨알같이 정리한 메모들이 어느새 하나의 세계관이 되었다. 애니와 웹툰을 보며 장면 연출을 고민했고, 피규어를 손에 들면 캐릭터의 서사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역사를 공부하면서는 과거를 재해석하고 싶어 졌고, 좋아하는 소설을 필사하며 문장의 흐름을 배웠다. 웹소설을 읽다 보면 나도 이런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는 마음이 피어올랐다.
처음에는 단순한 취미였다. AI 공부는 단순한 관심이었고, 노션 정리는 그냥 습관이었다. 애니와 웹툰은 킬링타임용이었고, 피규어는 그저 좋아서 모았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을 깊이 파고들수록, 덕질이 단순한 소비에서 멈추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 장면은 왜 이렇게 연출됐을까?", "이 설정이 이렇게 흘러가면 어떨까?", "이 캐릭터는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까?"
덕질은 나를 끊임없이 상상하고 질문하게 만들었고, 결국 그 질문들이 이야기가 되었다.
웹소설을 처음 쓸 때는 내 안의 애정과 지식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쌓여온 덕질들은 모두 창작의 원동력이 되어 있었다. AI를 통해 새로운 창작 세계를 알게 되었고, 역사 공부가 탄탄한 배경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었다.
애니와 웹툰이 연출 감각을 길러주었고, 노션 정리는 복잡한 설정을 정리하는 데 필수적이었다. 필사를 통해 익힌 문장들이 내 글의 리듬이 되었고, 피규어를 보며 떠올린 캐릭터의 관계성이 이야기 속에서 살아났다.
결국 내가 소비한 모든 덕질이 창작으로 이어진 셈이었다.
좋아하는 것을 깊이 탐구하다 보면, 결국 우리는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덕질하며 쌓아온 애정과 지식이 창작의 원동력이 되는 것처럼, 좋아하는 세계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마음은 우리를 새로운 이야기의 길로 이끈다.
덕질과 창작의 경계는 모호하다. 어쩌면 그것은 같은 마음에서 출발한, 하나의 흐름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AI, 노션, 애니, 피규어, 역사, 필사, 웹소설 등 다양한 덕질들이 어떻게 나를 웹소설 작가로 만들었는지를 담은 에세이다.
덕질하는 마음으로 쓰고, 창작하는 마음으로 덕질하며 쌓아온 이야기들.
이 글이 같은 길을 걷는 당신에게 작은 영감이 되기를, 그리고 언젠가 당신의 이야기도 세상에 펼쳐지기를 바란다.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방식으로, 우리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