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에세이가 끌리는 날 꼭 봐야 할 베스트셀러 추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브런치에 올릴 의무는 없습니다.
☆ 추천 독자 ☆
-식물과 자연의 신비를 인문학적으로 탐구하고 싶은 사람
-향신료, 꽃, 나무 등 자연 소재에 관심이 많은 사람
-감각을 자극하는 문장과 감성적인 서술을 좋아하는 사람
-향기에 얽힌 역사, 문화, 과학을 한 권으로 읽고 싶은 사람
역사에 그런 것들이 기록되기 전부터, 사람들은 바닥에 향기로운 풀을 흩어 놓거나 소나무 가지로 집 안의 생기를 돋우거나 튼 손에 꽃잎을 넣은 기름을 문지르는 방식으로 그들의 삶에 향기를 더하곤 했다. -p7
향기에 관한 책이라면 아름다움과 매력을 목적으로 하는 향기 화합물의 추출과 향수 제조에 대한 이야기가 빠지면 완성될 수 없을 것이다. 꽃은 향기 분자를 만들고 좋아하는 데 능하며, 저마다 독특한 꽃향기를 만들기 위해 수백 가지의 방향 화합물을 생산할 수 있다. -p11
'향수'는 잘 모르지만, 좋은 향기는 좋아한다.
『향기』를 읽기 전, 내가 가장 좋아하는 향을 생각하며 이 책엔 과연 향기에 관해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기대하며 책을 펼쳤다.
향기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기억을 움직이고 감정을 흔드는 가장 섬세한 감각이다.
『향기』는 그 미묘한 세계를 식물과 인간, 역사와 문화, 생존과 유혹의 언어로 풀어낸다.
식물은 자신을 위해 향기를 만들고, 우리는 그 향기를 빌려 부와 권력을 쌓고 사랑을 전한다.
유향과 몰약이 고대 이집트를 지배하던 순간부터, 사프란과 바닐라가 제국의 무역 지도를 바꿨던 날들, 그리고 현대 향수의 세밀한 향조 구성까지.
『향기』는 단순한 식물의 이야기나 조향 기술을 넘어, 향기가 어떻게 인간의 삶과 문명에 스며들었는지를 통찰력 있게 보여준다.
읽는 내내 코끝에 꽃잎이 스치듯 문장마다 향이 묻어난다.
식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향기라는 무형의 언어를 다시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