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마음을 쓰는 시간이 '미래의 나'를 만든다
하루를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면 그 하루가 나를 통제할 것이다. -짐 론
내일 이룩할 목표를 가로막는 것은 오직 오늘 내가 품은 의심뿐이다.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당신 자신의 치유가
다른 사람들에게
가장 큰 희망의
메시지가 될 수 있다
-줄리아 카메론
매일 아침, 글로 나를 꺼내는 연습을 한다.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글도, 멋진 문장도 아닌, 말 그대로 ‘마음의 페이지’를 여는 일. 바로 모닝 페이지다.
모닝 페이지를 처음 알게 된 건 《아티스트 웨이》라는 책을 통해서였다. 누군가는 그 책을 ‘자기 계발서’의 포장지를 쓴 감성 마케팅, 사이비 논리의 포장쯤으로 보기도 했지만, 내게는 꽤 특별한 책이다.
12주의 시간 동안 스스로를 ‘예술가’로 다시 호명하는 여정 속에는, 모닝 페이지와 아티스트 데이트라는 두 가지 중요한 실천이 있다.
아티스트 데이트는 아직 서툴다. 자주 하지는 못하지만, 요즘엔 매주 봉사활동을 다니며 ‘내 안의 예술가’를 기쁘게 하는 시간을 만든다.
모닝 페이지는 꽤 오래된, 나만의 습관이었는데, 수술 이후로 예전만큼 규칙적으로 쓰진 못하고 있었다.
잘못 쓴 모닝 페이지란 없다. 매일 아침 쓰는 이 두서없는 이야기는 세상에 내놓을 작품이 아니다. ~ 아주 사소하거나 바보 같고 엉뚱한 내용이라도 모두 적을 수 있다.
-줄리아 카메론, <아티스트 웨이>, p45
모닝 페이지를 쉽게 말하자면, 눈을 뜨고 제일 먼저 쓰는 나만의 속마음 노트이자 일종의 명상이다.
쓰는 방식도 간단하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손이 이끄는 대로,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그저 쏟아내듯 써 내려가면 된다.
잘 쓰려고도 하지 않고, 맞춤법이나 문법도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다.
지금 이 순간 나의 솔직한 감정과 생각을 페이지 위에 내려놓는 것으로 충분한 것이 모닝 페이지이다.
그렇게 쓰고 싶은 대로 쓰고 나면 이상하게도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진다.
365일 매일 꾸준하면 좋겠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몸이 아픈 날엔 공백이 생기기도 하고, 때로는 쓰기조차 싫을 만큼 마음이 어두운 날도 있다.
그래도 다시 펜을 잡고 키보드를 두드린다. 모닝 페이지는 잘 쓰는 글이 아니라 ‘다시 나를 살아가게 만드는’ 글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어떻게든 나를 강하게 하고
평범한 불행 속에 살게 해
Hey you, don't forget
고독하게 만들어 널 다그쳐 살아가
매일 독하게 부족하게 만들어
널 다그쳐 흘러가
-이소라, Track 9
나아가 이번에는 조금 다른 시도를 해보려 한다.
늘 혼자 쓰던 모닝 페이지를 ‘브런치’에 남겨보려 한다.
물론 공개된 공간이다 보니 마음속을 있는 그대로 털어놓기엔 제약도 있겠지만, 그래도 신선한 도전 자체로 배울 점이 많은 것이란 즐거운 예감이 든다.
중요한 건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글이 아니라, 오늘 내가 살아냈다는 기록을 남기는 것이니까.
돈으로 창조적인
성취감을 살 수는 없다
-줄리아 카메론
모닝 페이지는 거창한 변화를 만들어내진 않는다. 하지만 감정, 생각, 상처, 희망을 매일 아침 진심으로 마주하게 만든다. 그게 나를 조금씩 바꾸어간다.
오늘도 난 사람은 누구나 생각보다 더 많은 내면의 가능성을 품고 있다고 믿는다.
매일 아침, 마음을 써 내려가는 시간에 감사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