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순위대로 행동하자
얼마 전, 넥서스 출판사에서 ‘나태한 고양이 미션단’을 모집했다.
<나태한 완벽주의자>라는 책을 읽으며 미션을 수행하는 미션단인데, <나태한 완벽주의자>이란 책 제목을 보는 순간, 이상하게 마음이 끌렸다.
게으름과 완벽주의 사이를 오가는 나에게, 이 책은 마치 나를 위해 준비된 것 같았다.
운 좋게 미션단에 선정되었고, 단순한 책 협찬을 넘어 ‘함께 성장하는 시간’을 선물 받게 됐다.
(개인적으로 도서 협찬 제안이 들어오기도 했지만, 다른 멤버들과 함께 성장할 기회가 생겨서 더욱 기쁘다.)
책을 펼치기 전에, 출판사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나태한 퀸냥이 테스트’를 해봤다.
결과는, 혼란한 혼냥이.
계획은 머릿속에 가득하지만, 정작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고양이
순간, 피식 웃음이 났다.
목표는 명확한데 마음은 흐트러지고, 작은 일에도 중심을 잃는 내 모습이 그대로였다. 나도 모르게 머뭇거리고 망설였던 이유가 여기 있었구나 싶었다.
최근 여러 일을 겪으며, 스스로를 ‘괜찮다’고 속이며 지냈다.
특정한 누군가에게 상처받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마음 한구석은 여전히 아팠다. 그걸 부정하는 사이, 몸은 지치고, 가장 소중한 글쓰기마저 점점 밀려났다.
우선순위는 알지만, 우선순위대로 살지 못하는 매일. 바쁜데도 허전하고, 채워도 공허한 날들의 연속이었다.
테스트 후에 바로 설렘반, 걱정반의 마음으로 <나태한 완벽주의자>를 펼쳤다.
한 걸음 물러서서 명확성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라. 시간을 들여 필요한 정보를 찾아보고 깊이 생각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p17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처한 것이 당신의 책임은 아닐 수 있지만, 그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은 결국 당신의 책임이다." -p32
자기 자신이나 잣니이 직면한 현실을 완전히 회피할 방법은 없다. ~ 스스로에게 상기시켜야 한다. 진정한 탈출구는 '수용'이다. -p51
책을 읽으며, 나를 돌아보았다.
생각해 보면 그동안 나는 인정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선 제대로 인정하지 않았던 것 같다.
내가 지쳤다는 것, 완벽하려는 강박이 오히려 나를 더 멀리 밀어냈다는 것을.
수용 없이는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다. 혼란한 혼냥이도, 슬퍼하는 마음도, 머뭇거림도, 나의 일부라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
이렇듯 <나태한 완벽주의자>는 단순히 "부지런해져라"가 아니라, "당신이 왜 멈췄는지를 보라"라고 말해준다. 이 따뜻한 통찰 덕분에 나는 다시 방향을 잡기로 했다.
첫 번째 다짐은 아주 소박하다.
우선순위를 재정비하고, 가장 중요한 일부터 행동하기.
계획을 쌓는 데 그치지 않고, 머리와 몸을 연결하는 것. 작은 걸음일지라도, 매일 한 발씩 나아가는 것.
혼란한 혼냥이를 벗어나기 위해, 나는 오늘도 조심스레 발을 내딛는다. 어쩌면, 이 작은 움직임이야말로 진짜 ‘나’를 되찾는 길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