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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왜 알면서도 바로 시작하지 못할까?

모닝페이지 : 자꾸만 내일로 미루는 심리를 파헤치다

by 윤채

2-6

나는 훈련의 매 순간이 증오스러웠지만, 멈추지 않았다. 그러니 당신도 지금 고통받고 평생 챔피언으로 살아라. -무하마드 알리

시작하는 데에는 위대함이 필요 없지만 위대해지기 위해선 시작해야 한다. -지그 지글러








'시작'을 방해하는 보이지 않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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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가 정해졌으면 '그냥 바로' 행동으로 옮겨라. 그 확신이 당신을 더 먼 곳으로 데려다줄 것이다.

-<더 빅토리 북>, 이근, p86



"목표가 정해졌으면 '그냥 바로' 행동으로 옮겨라. 그 확신이 당신을 더 먼 곳으로 데려다줄 것이다." 이 명언처럼, 머리로는 알겠다. 목표가 정해지면 망설임 없이 시작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확실한 길이라는 것을.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멋진 목표를 세워놓고도, 우리는 왜 '그냥 바로' 행동하지 못하고 자꾸만 꾸물거리고 미루게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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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유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우리 뇌의 '안전' 본능 때문이다.

새로운 일이나 익숙하지 않은 도전은 뇌에게 잠재적인 위험 신호로 인식될 수 있다. 우리 뇌는 본능적으로 안전한 곳에 머물려하고, 실패했을 때 느낄 실망감이나 상처를 미리 회피하려 한다. 완벽하지 않으면 시작하지 않으려는 마음도 여기서 비롯된다.



두 번째는 목표의 막연함과 뇌의 '명확성' 추구 때문이다.

목표는 세웠지만, '그래서 정확히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지?'가 명확하지 않을 때 뇌는 압도당한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면 뇌는 에너지를 비효율적으로 쓴다고 판단하고, 아예 그 일을 회피해버리려 한다. 뇌는 작고 구체적인 단계가 있을 때 효율적으로 움직인다.



세 번째는 즉각적인 만족 추구와 뇌의 '도파민' 보상 시스템 때문이다.

장기적인 목표 달성은 보상이 한참 뒤에 온다. 반면 스마트폰 보기나 쉬운 오락거리는 당장 눈앞에서 즉각적인 즐거움(도파민)을 준다. 우리 뇌는 즉각적이고 확실한 도파민 보상을 주는 행동을 더 선호하게 되고, 결국 목표를 위한 어려운 첫걸음보다 쉬운 유혹에 자꾸만 끌려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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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냥 바로' 행동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의지가 약해서라기보다, 실패를 피하고 명확함을 추구하며 즉각적인 만족을 선호하는 우리 뇌와 마음의 자연스러운 경향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 이유들을 이해하는 것이, 어쩌면 '바로 행동'을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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