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고 잘 자야 글도 잘 나온다
올해는 웹소설뿐 아니라 전자책을 쓰는 일에도 많은 시간을 들였다.
그렇게 올 한 해 동안 여섯 권의 전자책을 완성했고 감사하게도 모두 교보문고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어떻게 이런 결과가 가능했을까?
물론 '운'이라는 요소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운을 붙잡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단 하나였다.
완결. 즉 끝까지 쓰는 것이다.
그렇다면 베스트셀러 전자책을 완결까지 밀어붙일 수 있었던 노하우는 무엇일까?
잘 팔릴 것 같은 주제와 내가 좋아하는 주제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나는 억지로 글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전자책의 출발점을 언제나 '내가 좋아하는 것'에 두었다.
오래 붙들어도 지치지 않는 이야기만이 끝까지 나를 안내하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것을 쓰는 일은 결국 나를 지키는 일과도 같다.
사람들은 종종 책을 쓰려면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글만 쓰면서 살 수는 없다.
30분이라도 좋으니 잠깐이라도 자리에 앉아 문장 하나를 고치고 한 줄을 더 쓰는 시간이 필요하다.
"오늘도 한 줄이라도 쓴다."
이런 소소한 마음이 완결을 만드는 비밀 같은 힘이다.
완성도 높은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자주 멈춰 섰다. 이건 웹소설을 쓸 때도 마찬가지다.
사실 글을 멈추는 이유가 완성도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내 글을 세상에 보이고 욕먹는 게 두려워서일 때가 더 많다.
욕먹지 않을 완벽할 책이 세상에 정말 존재하긴 할까?
완벽하지 않다면 수정 또 수정하면 된다. 책이 완성되는 순간은 내가 완벽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아니라 더 이상 숨어 있지 않기로 결정한 순간이었다.
몸이 기울기 시작하면 마음도 금세 흔들린다. 마음이 흔들리면 글은 한 줄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때로는 따뜻한 밥 한 끼, 깊은 잠 한 번이 책의 다음 장을 여는 힘이 되곤 했다.
(내 경우 아무리 아파도 원고를 쓸 땐 규칙적으로 자고 먹고 생활했다.)
돌아보면 여섯 권의 전자책은 화려한 비법으로 완성된 것이 아니다. 좋아하는 것을 붙잡고, 매일 조금씩 쓰고, 완벽에서 내려오고 몸과 마음을 돌보는 아주 사소한 일들의 반복이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한 권이 두 권이 되고 그렇게 여섯 권이 되어 있었다.
책 쓰기는 때론 거대한 목표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작은 정성과 노력을 모아 선물을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