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고 싶은데 솔직할 수가 없을 때가 있다
글을 쓰다 보면 가끔은 익명이라는 따뜻한 이불 속에 숨고 싶어진다.
웹소설을 쓸 땐 창작의 자유를 위해 필명이 확실한 울타리를 지킨다. 하지만 윤채라는 이름으로 운영하는 sns의 경우, 강의와 서평 활동을 하면서본명이 노출되는 일이 종종 있다.
그러다 보니 문득 이런 고민이 생긴다.
"브런치엔 내 이야기를 어디까지 써도 괜찮을까?"
솔직한 기록을 남기고 싶은 마음과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는 마음 사이에서 늘 미묘한 줄다리기를 한다.
일전에 어느 작가가 말했다.
"남에게 상처 주려고 글을 써서는 안 된다."
나 역시 그 말에 깊이 공감한다. 고의로 쓴 글에 상처받은 경험이 있기에 그 문장의 무게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글이 갖는 특성상, 아무리 조심해도 누군가에게 예상치 못한 상처가 되는 순간은 존재한다.
의도가 선명하다고 해서 모든 오해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
SNS에 글을 올린다는 건 결국 내 마음을 조각해 공원에 공개적으로 전시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지나치고 누군가는 가만히 들여다보고 또 누군가는 그 조각을 자기 이야기로 오해하기도 한다. 좋든 싫든 노출과 상처는 맞물려 따라오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요즘은 이런 생각도 해본다.
'브런치에도 새로운 필명이 필요할까?'
조금 더 편안하게 쓸 자유를 위해 나만의 안전한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솔직함의 기준은 저마다 다르지만 조금 더 자유롭게 글을 쓰고 싶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누군가가 나를 알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쓸 수 있는 문장이 제한되는 순간도 분명 있으니까.
가끔은 마음 가는 대로 편안히 글을 쓰며 숨 쉴 공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