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도 쉬는 것 같지 않을 때 보는 그림

나란 꽃 피는 그날을 기다리며

by 윤채

전시회를 준비하느라 여러 작품을 만들면서 내가 좋아하는 꽃을 주제로 한 그림을 자주 그렸다.



꽃을 바라보는 동안엔 잠깐이나마 마음이 고요해지고 어딘가 깊은 곳이 부드럽게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이상하게도 작년부터 휴식을 꽤 잘 챙기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계속 쉬고 싶다는 마음이 자주 올라왔다.



잘 먹고 잘 자고 균형 있게 살려고 노력했지만 몸이 한 번 크게 아프고 나니 그 균형이 생각처럼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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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늘 내가 바라는 방향으로 순탄하게 흐르기만 한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순간이 더 많다.



평온의 상태에 억지로 집착하려 하지 않는 게 오히려 내게 더 좋다는 걸 알기에 요즘엔 강물에 흐르는 꽃잎처럼 살고 있다.



예쁜 꽃과 함께 쉬고 싶은 마음을 그대로 담아 보는 과정은 꽤 재밌었다.



잠깐 멈추어 앉아 꽃을 바라보는 시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지는 순간, 그런 조용한 휴식은 지친 어른에게도 꼭 필요하다.



잠깐 머문 그 자리에서 다시 천천히 살아갈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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