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작품 전시회 후기 05 : 포토북으로 남기는 진짜 행복들
전시회가 끝났다고 해서 모든 작업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도록을 미리 써두긴 했지만 전시회 준비를 하다 보니 도록 전체 작업 일정이 미루어졌다. 그렇게 전시가 끝난 뒤 자연스럽게 도록 제작으로 이어졌다.
생각해 보면 이 전환은 어쩌면 필연적인 과정이었다.
내 작품도 마음에 들었지만 다른 멤버들의 작업 중에는 유난히 빛나는 작품들이 많았다. 그 작품들을 한 권의 책으로 묶는다는 것 자체가 이번 전시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정리하는 방법이라 느껴졌다.
도록은 포토북 형식으로 만들로 방향이 바뀌었고, 스냅스에서 제작했다. 여러 이미지들 중 어떤 컷을 첫 장에 둘지, 어떤 흐름으로 배열할지 고민하는 시간은 꽤 즐거웠다.
전시회라는 무대에서 한 번 빛났던 그림들이 또 다른 형태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들썩였다.
포토북 작업 기간 동안 나는 강원도에 머물러 있었다. 그래서 씰 스티커나 원형 스티커 같은 추가 굿즈는 직접 고르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그럼에도 포토북 속 그림들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미지 위주로 구성될 예정이라 기대감이 더 컸다.
물론 마음에 100% 쏙 들지 않는 그림도 있었다. 하지만 전시회가 그랬듯, 포토북도 완벽을 추구하기보다 ‘지금의 나’를 담는 작업이라고 생각했다. 아쉬움이 남는 그림조차 그 시기의 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포토북을 어떤 날에 받아보게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생각만 해도 작은 설렘이 밀려온다.
전시회 준비부터 포토북 제작까지 이어진 이 흐름을 돌아보면 혼자선 절대 할 수 없었던 과정과 혼자라서 더 깊게 몰입할 수 있었던 순간들이 교차되어 있다.
이번 포토북은 여성 캐릭터 중심이었지만 다음엔 남성 캐릭터 위주로 화보집을 만들어보고 싶다. 그런 시도를 위해서는 나노바나나, 미드저니를 비롯한 여러 툴과 더욱 친해져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전시회를 준비하며 배운 것들, 팀원들과 함께 나눈 시간, 그리고 포토북까지 이어진 창작의 흐름을 떠올리면 언젠가 아주 먼 훗날에도 이 시간이 또렷하게 기억날 것 같다.
조금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그보다 훨씬 더 많았던 기쁨과 배움이 이번 전시회를 오래도록 잊지 못할 순간으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