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작품 전시회 후기 04 : 함께라서 더 소중한 우리
AI로 필요한 만큼 작업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웹소설을 쓰다가 영감을 위해 이미지나 음악, 영상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때마다 만들어 직접 사용하는 일은 이미 익숙하다. 브런치나 인스타그램, 블로그에 올릴 이미지 역시 간단한 기술만 알고 있어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딱 필요한 만큼만 쓴다면, AI는 혼자서도 충분히 다룰 수 있는 기술이다.
하지만 전시회는 달랐다. 전시라는 무대 앞에서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생각보다 좁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작품을 만들고 끝이 아니라 인쇄, 배치, 굿즈 제작, 전시회장 섭외 등 말하지 않아도 할 일이 끝없이 이어졌다. 그 모든 과정은 혼자였다면 절대 감당하지 못했을 것이다.
리더를 비롯해 메이킷 AI 팀원들이 없었다면 과연 이번 전시회를 해낼 수 있었을까. 돌아볼수록 선명해지는 사실은 하나였다. 멤버들이 바쁜 시간을 쪼개서 희생했기 때문에 전시회를 무사히 진행할 수 있었다.
일례로, 피그마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깊게 사용해 본 적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작품과 굿즈 시안, 배치를 피그마로 공유하고 수정하는 일이 잦았다.
다른 툴만 사용해 본 내 경우 피그마는 낯선 세계와도 같았다. 낯선 툴을 다루며 헤매는 동안, 다른 멤버들이 먼저 익히고 알려준 덕분에 뒤늦게라도 따라잡을 수 있었다.
이렇듯 전시는 단순히 결과물만을 보여주는 행사가 아니라 서로가 익힌 기술과 노하우를 자연스럽게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멤버들이 한 말 중 특히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함께하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
그 말은 이번 전시를 겪으며 완전한 사실로 자리 잡았다.
혼자였다면 그림 몇 장, 영상 몇 개를 만들고 끝났을지도 모른다. 네이버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정도로 끝냈을지도. 하지만 '함께'였기 때문에 나는 더 큰 용기를 냈고 더 많은 가능성을 시도해 볼 수 있었다.
다른 사람이 만든 작품을 들여다보고 감상하며 내 창작의 깊이가 더욱더 깊어졌다. 자신만의 세계를 표현해 내는 멤버들의 능력은 그 자체로 내게 좋은 영감이 되어 준 것이다.
그리고 어떤 그림은 내 손에서 완성되었지만 그 그림을 더 좋은 작품으로 만든 건 팀원들의 긍정적인 에너지였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나는 창작이 혼자 하는 작업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배웠다. 책을 쓰는 일도 웹소설을 만드는 일도 결국 마지막에는 혼자 마주해야 하지만 그 과정 곳곳에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창작자에게 필요한 건 온전히 작업에 몰두할 수 있는 고독과 그 고독을 버틸 수 있게 해주는 연결의 힘인지도 모른다.
전시회를 준비하며 메이킷 AI 팀 덕분에 배운 것이 참 많다. 기술적인 부분만이 아니다.
이번 전시회는 "혼자여도 창작은 할 수 있지만, 함께할 때 더 멀리 갈 수 있다"라는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진실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전시회를 통해 나는 또 하나의 꿈을 품게 되었다. 역시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창작자로 계속 살겠다는 그런 행복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