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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에게 있어 부부관계란?

by 김정은


친구들과 만나면, 가끔 나는 묻는다.


부부관계는 잘 하니?


이런 질문에는 으레 비슷한 답이 돌아온다.


가족끼리는 그러는 거 아니야!


놀라실지 모르겠으나 실제로 그러하다. 내가 삼십대 후반이었던 10년 전에 이미 그랬으니, 아마 지금은 더 하리라. 내가 기억나는 대답만 몇 개 소개드리면 이렇다.


너는 집사람 보면 서긴 서냐?


하고 싶은 맘이 생기냐?


나ㅣ는 안 한지 몇 년 된 거 같은데... .


우리 집사람 그런 거 싫어한다.


뭐, 이런 것들이었다. 물론 지금도 나는 종종 묻는다. 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대답은 비슷하다. 사실 나는 관찰을 좋아한다. 통계도 좋아한다. 대개의 사람들의 생각, 행동, 경향을 이해하는 일은 여러 모로 도움이 된다. 이를 바탕으로 나를 돌아보는 데에도 쓸모가 있다.


나는 친구들에게 조언하는 편이다. 이렇게.


관계를 해야지. 안 하면, 더 안 하게 된다. 그리고 너 자신을 가꿔야지. 운동을 해. 운동을 해야 에너지가 생기고 그런 마음이 생기지. 아내도 운동하라고 해. 누워 있으면 계속 눕고 싶고 안 하면 계속 안 하고 싶어. 악순환이다.


몇몇 친구들은 묻는다.


어떤 운동이 좋아? 너 잘 서냐?


하하. 남자들끼리는 이런 이야기, 쉽게 나눈다. 나는 말한다.


어떤 운동이냐 하는 건 상관없어. 모든 운동은 다 좋은 거야. 안 하는 것보단 훨씬 낫지. 뭐가 됐든 네가 좋은 걸 꾸준히 해.


이게 내 대답이다. 아, 나는 러닝과 헬스, 축구, 등산 같은 운동을 추천하긴 한다. 남자는 하체를 사용하는 운동을 해야 한다. 이는 여자도 마찬가지다. 하체의 강함은 수명과도 연관성이 깊다. 근육량을 늘리는 것 역시 중요하다. 나이들수록 근육량이 면역력이나 건강과 밀접하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성관계는 중요하다!


이게 내 생각이다. 아니면 말고. 물론 각자 다르겠으나 몇 가지 점에서 그러하다고 나는 믿는다.


1. 몸이 생각을 지배한다.


배 나오고, 하체는 부실하고, 근육도 없다면 점점 노화가 빨라지리라. 이는 우선 자신에게 좋지 않다. 운동하라. 그리고 부부관계를 하라. 나는 친밀감이 높고 교감도 높은 부부관계가 부부 사이의 질을 결정하는 데 적지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사랑은 마음으로만 확인되지 않는다. 몸이 사랑을 확인하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2. 노력하지 않으면 정체하거나 퇴보한다.


그러니, 관계를 하지 않는 부부는 마음이 멀어질 수 있다. 꼭 그런 것은 아니겠으나 이는 바퀴 하나가 빠진 자동차 같은 것이다. 앞으로 나아가나 삐그덕거릴 것이다.


3. 사랑은 지키는 것이다.


물론 세월이 지날수록 신비감을 떨어질 수 있다. 이는 당연한 이치다. 그러므로 서로 노력이 필요하다. 몸을 가꾸고, 매력을 유지하는 것은 나 자신에게 좋고, 상대에게도 좋은 것이다. 사랑을 지키는 데엔 노력이 필요하다. 공짜로 되는 것은 없다는 게 내 지론이다.


4. 건강으로 건강하자.


섹스를 한다는 것은 건강하다는 신호다. 몸이 안 좋으면 모든 욕구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결론


남성에게든, 여성에게든 섹스는 중요하다. 삶의 질을 높이고 친밀감과 애정도를 높인다. 안 한다고 문제가 있다고 말할 수는 없겠으나, 이는 마치 세 바퀴로 가는 자동차 같은 것이다. 약간 불안하고, 위태로우며, 어딘가 완전하지 않다.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은 내 몸에 무언가 빠져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이는 감정상으로도 그러하다. 사랑해서 하는 것도 있겠으나 해서 사랑하게 될 수도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순환이다. 이는 부부관계에서도 예외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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