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어려운 문제다. 노후 준비! 무엇으로 나의 미래, 나의 노후를 대비해야 가장 옳은 선택일까?
통계적으로 보면, 사람들이 미래에 대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다음 몇 가지 때문인 듯하다.
1. 돈
2. 외로움
3. 일
4. 집
5. 건강
자, 그렇다. 대개는 이 다섯 가지에 대해 사람들은 두려워한다. 그래서 대비한다. 어떻게?
1. 부동산 투자
2. 주식 투자
3. 연금, 보험 등의 투자
4. 운동하기
5. 친구 사귀기
6. 기술(자격증) 습득
다 좋다. 무엇이든, 하는 것이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 이건 뭐 진리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이렇게 했는데도 막상 퇴직한 이들의 모습을 종합해 보면, 썩 신통치가 않다. 우울감은 높고 고독의 수치는 늘어날 뿐이다. 모아놓은 돈은 금새 바닥나는가 하면, 이혼률도 높다. 돈이 없어지고 의지할 데가 없어지면 일을 찾아나서는데 그 일이란 것도 영 시원찮다. 세상은 잔인하고, 비정하다. 노인이라고 해서 봐주지 않는다. 이리 굴려먹고 저리 굴려먹고, 사람들을 병들게 한다. 몸도, 마음도!
결론적으로, 좋은 노후 대비란, 이런 게 아니다. 부동산, 주식, 연금, 기술 자격증... 다 좋은데 퇴직 선배들의 경우를 종합하면 이것으로는 좋은 노후 대비가 될 수 없다는 것이 어느 정도 예견된다. 물론 개중에는 훌륭한 노후를 보내는 이가 있으나 소수에 그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 운동하라.
2. 다양한 사람을 만나라.
3. 자아를 찾아라.
4. 실력을 연마하라.
5. 세상과 일찍 부딪혀라.
6. 종교를 가져라.
바람직한 노후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를 모아 보면 위 여섯 가지의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이거 뭐야? 뻔하잖아. 아니, 뻔하지가 않다. 이것들, 만만하지 않다. 직접 실행하려면 꽤나 품이 든다.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 보자.
1. 운동하라.
운동이란 내 몸과의 대화다. 우린 생각보다 우리 자신의 몸에 대해 잘 모른다. 얼마나 멀리 뛸 수 있는지, 심박수는 어떻게 뛰는지, 언제 땀이 나고 언제 땀이 차갑게 식는지 우린 잘 알지 못한다. 여러 운동을 병행하면서 자기 몸의 한계를 시험하는 것은 여러 모로 도움이 된다. 몸을 움직이면 활력과 에너지가 생기고 기분이 좋아진다. 자신감도 생긴다.
건강한 신체는 삶의 바탕이다. 무엇을 하든 몸이 받쳐주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니, 건강한 노년이란 행복한 노년이란 건강한 신체가 으뜸으로 중요하다. 4-50대부터 꾸준히 운동을 한다면 잔병치례 없는 노년을 보낼 수 있으리라.
운동을 하면 젊어진다. 단단해진 몸으로, 패션에도 신경을 쓰라. 패션은 첫 인상이다. 어떻게 옷을 입는가는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보여준다. 추레하게 입는다면, 나는 그저 추레한 사람처럼 행동할 가능성이 높다. 패션과 외모, 몸을 폄하하지 말라. 인간이 꽃을 좋아하는 것은 꽃의 아름다움 때문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아름다움은 모든 면에서 이익이 된다.
2. 다양한 사람을 만나라.
수소 원자 둘과 산소 원자 하나가 만나면 물(water)이 된다. 물은 화합물(H2O)이다. 서로 이질적인 요소가 만나 물이 되면 지구를 지탱하는 신비로운 물질이 된다. 물은 생물의 생명활동에 필수적이다.(구글)
인간도 마찬가지다. 홀로 고립된 인간은 아무것도 이룰 수가 없다. 그러나 이질적인 존재가 만나면 화학 반응, 화학 작용이 일어난다. 만남이란 단순히 즐기고 헤어지는 문제가 아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과제, 복잡한 갈등은 타인을 통해 해결될 수 있다. 나 혼자 풀어가는 문제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깊이 있는 관계도 중요하고, 얕으나 넓은 관계도 중요하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라.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친구가 돼라. 도움을 줘라. 그리고 도움을 받으라.
책은 실로 그 저자와 직접 만나는 공간이다. 책을 읽어라. 셀 수 없는 지식인들의 통찰을 배워라. 지적으로 높은 경지에 올라가는 일은 인간으로서 가장 보람된 일 중 하나다.
다양한 친구가 있다면, 노후는 더 행복해지리라. 인간은 고독을 필요로 하나, 고독만으로 지내기에 삶은 너무 길다. 깊든 얕든 관계란 좋은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타인을 필요로 한다. 기분좋게 시간을 보내고,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기적이다.
3. 자아를 찾아라.
가장 중요한 요소다. 자아 찾기. 포기하지 말라. 내 자아를 발견하는 일, 아직 늦지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행복한 일을 찾아야 한다. 자아를 찾은 이와 아직 찾지 못한 이는 하늘과 땅 차이다. 이는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 만큼이나 깊은 차이다.
어떻게 찾아? 사람들은 많이 묻는다. 그러나 정도는 없다. 많이 시도해 보고, 방황하고, 나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기억을 더듬는 것도 좋다. 내가 언제 가장 가슴뛰었지? 타인으로부터 언제 잘한다는 칭찬을 들었지? 내 삶의 행적 속에 답이 있을지 모른다.
독서하라. 이 책 저 책 뒤지다 보면, 내 심장의 코드를 켜는 단어, 문장을 발견할지 모른다.
사람을 만나라. 어떤 이가, 어떤 일이, 어떤 광경이, 어떤 경험이 나를 깨울지 모른다.
여행하라. 여행은 낯선 공간에 나를 놓는 일이다. 집안에서의 나와, 낯선 곳 안에서의 나는 전혀 다른 나다. 전혀 다른 나를 자주 관찰하라. 내 안의 서로 다른 여러 개의 자아를 만나라. 그들에게 물으라. 넌 뭘 원하는가? 넌 뭘 찾고 있는가? 넌 왜 태어났는가? 너의 사명이란 무엇인가?
4. 실력을 연마하라.
자, 실력은 정직하다. 1시간 노력한 자와 10년을 노력한 자는 다르다. 인류의 역사를 뒤바꾼 예수란 인물의 직업은 목수였다. 이는 실로 놀라운 일이다. 인간의 형상을 하고 온 신이 고작 목수였다니! 아니, 그렇지가 않다. 목수는 정직한 직업이다. 실력과 노력, 정성이 바로 드러나는 일, 그것이 목수 일이다. 예수의 직업이 목수였다는 것은 여러 모로 상징적이다. 내가 한 만큼 만들어지고, 내가 가진 실력 만큼 결과가 나오는 것, 그것이 바로 능력의 본성이다.
나는 10밖에 가지고 있지 않은데 남들이 100만큼 그 재능을 쳐주지는 않는다. 그런 기대는 애초에 버려라. 정직하게 노력하고 그 노력의 대가를 받아라. 부동산, 주식 투자에 시간을 탕진하지 말아라. 그것은 정직과 거리가 먼 일이다. 그 시간에 나의 재능을 연마해라. 10년, 20년 노력하면 누구나 비범한 재능을 소유하게 된다. 이는 정확하고, 진실하다.
5. 세상과 일찍 부딪쳐라.
아무리 뛰어난 재주를 가졌어도, 타인의 평가를 받지 않으면 그 크기를 가늠하기 어렵다. 나의 재능이 시장에서 어떤 쓸모, 어떤 가치를 지녔는지 알 길이 없다. 그러니 일찍 시장에 나의 재능을 내놓아라. 평가를 받아라. 평가받기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실패해도 좋다. 어떤 이의 성공이란 숱한 실패의 결과일 뿐이다.
6. 종교를 가져라.
자, 이건 아주 어려운 이야기다. 종교를 갖든 말든 그건 개인의 자유다. 그러나 하나의 진실을 말해야겠다. 의식주는 인간의 기초적 욕망이다. 좋은 집, 좋은 직장, 좋은 가정이란 모두 기본 욕망에 속한다. 생리, 안전, 애정과 공감의 차원이다. 그 위에 타인으로부터의 존중이란 상위 욕구가 있다. 이것은 품위, 인격, 통찰의 차원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자아실현의 욕구가 있다. 자아실현이란 차원 높고 수준 높은 욕망이다. 자아실현이란 자아의 발견과 노력, 성장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자아를 향해 가다 보면 해소되지 않는 초월성, 신성의 영역에 부딪힌다. 자연과 우주, 나란 존재의 근원성에 대한 의문이다.
아무튼 그렇다. 자, 이건 각자 알아서 해결하라. (참고로 나는 기독교인이다.)
위 다섯 가지는 내 생각에 누구에게나 적용 가능한 노후 준비 요령이다. 남들을 따라 남들이 하는 대로 한다면 남들과 같아지는 것만이 남으리라. 그리고 그것이 바람직한 노후 준비가 될 수 없다는 것은 어느 정도 증명되었다.
자, 나는 남들과 다르게 노후를 준비하자. 그것이 올바른 길이다. 외롭지 않고, 건강하며, 의미있고 가치있게 나의 노후를 보내야 한다. 그 길은 쉽지 않다. 그러나 세상에 모든 가치있는 것은 갖기 어렵다. 그 점을 기억하라. 어렵게 얻는 열매가 참되고 가치있는 것이다. 이는 노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독자 여러분의 행복한 노후를 기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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