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 블런트, 캐리 멀리건, 제니퍼 코넬리, 다 아름다운 배우들이다.
누구에게나 좋아하는 배우가 있으리라. 나에겐 이들이 그들이다. 어떤 배우를 좋아하는 이유는 뭘까. 그의 몸짓, 패션, 아름다움, 목소리, 개성... 여러가지 요인이 있으리라.
아름다움이란 참 기묘하다.
우리 삶은 거의 절반 이상이 어쩌면 그보다 더 많이 이 아름다움과 연관되어 있다. 인간은 자기 삶을 아름답게 설계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 우리의 일과 가정, 관계, 삶이란 아름다움이란 가치를 향해 나아가는 작은 배다. 우린 추함을 멀리하고, 아름다움을 향한다. 아름다운 자연과 도시, 건물, 사람을 찾아 여행을 떠나고, 어쩌면 우리 삶 자체가 그 여정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러니, 내가 어떤 배우를 좋아한다는 것은 나의 내면에 자리한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 그것을 대상화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떤 사람을 보고 매력을 느끼면,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인간은 타인을 보며 자신을 관찰하고, 타인을 통해 아름다움이란 형이상학적인 가치를 확인한다.
나는 내 아내가 아름답기를 원한다.
내 아내가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고결함과 우아함을 갖추길 원한다. 나는 출근길에 나서는 아내로부터 매력을 느끼고, 그녀가 삶 속에서 타인들로부터 인정받기를 원한다. 그 중심에 아내의 몸이 있다.
아내의 목소리와 머릿결, 향기, 걸음걸이, 제스처... 모든 것이 아내다.
부부란, 함께 늙어가는 이들이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부부와 같이 오랜 시간을 함께 걷는 관계란 존재하지 않는다. 부모와는 기껏해야 20년 남짓, 함께 지낼 뿐이다. 친구는 잠시 머물다, 어디론가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곤 하는 이다. 매일 얼굴을 보고, 말을 건네고, 통화나 문자를 나누는 친밀한 관계는 오직 부부뿐이다.
나는 20여 년 전에 아내를 처음 봤고, 오늘 아침에 아내와 마주쳤다.
그녀는 요즘 머리가 빠지고 있다고 불평 중이다. 스트레스가 많고, 휴식이 적으니 몸에 변화가 오는지 모르겠다. 20여 년 전 아내는 머리숱이 풍성한 여자였다. 그게 자신의 자랑이었다고 말했다. 그런 아내에게 탈모란 여간 큰 문제가 아닌 모양이다. 병원에 다니고, 약을 먹는다.
아내는 수영을 하고, 헬스를 한다.
다리를 다치기 전에는 러닝을 했다. 나는 몸무게가 나가는 편이지만 아내는 날씬한 여자다. 군살도 없고, 체형이 아름답다. 몸을 오랜 시간 동일한 형태로 유지해 왔다는 것은 아내가 얼마나 철저하고 예민하며 성실한지 증명해 준다.
나는 아내가 쇼핑할 때 거의 따라가는 편이다.
아내의 옷을 골라주는 일은 참 즐겁다. 아내 역시 내 안목에 꽤 의지한다. 나는 아내가 새로운 트렌드의 옷을 입고, 패션에 관심을 가지며 자신을 가꾸는 것에 만족한다. 그것은 아내 자신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아내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감이 필요하고 정체성을 찾아야 하는데 패션은 큰 몫을 차지한다.
남자들이여, 아내에게 관심을 갖자.
아내의 몸을 사랑하고, 아내가 아름다운 여성이 될 수 있게 지원하자. 나 스스로 멋진 남성이 되려 노력하자. 부부란, 서로 동기부여를 하고 모자란 점을 채워주며 함께 여정을 마쳐야 하는 특별한 관계가 아닌가?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려면 특별한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 그것은 각자의 몸으로부터 출발한다. 건강과 아름다움이 중요하다. 아내의 몸은 이 두 가지를 표상이다. 결코 가벼이 볼 수 없는 이유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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