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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J 김영준 Jan 18. 2023

5G, 무엇이 좋아 지나요?

'초 연결' 이해하기

이번 글에서는 ‘초 연결’의 여러 측면에 대해 설명해 보려 한다. 최근 주위에서 “비싼 5G 요금을 지불하는데, 이전 LTE보다 좋아진 것이 없다”는 불평을 간혹 듣는다. 이런 불만 또한 ‘초 연결’ 이해를 통해 살펴보려 한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설명은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는데, 나는 이 중 “초 연결에 의한 초 지능 사회의 도래”라는 설명이 가장 적절한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 3차례의 산업혁명을 돌아보면, ‘증기기관’, ‘전기’, ‘컴퓨터’ 등 산업혁명을 촉발시켰던 핵심 기술을 선점한 개인, 기업, 국가가 이후 엄청난 부와 명예를 얻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이 오늘 우리가 ‘초 연결’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맥락에서 자녀교육에 있어서도, 어린 시절부터 ‘초 연결’ 환경에 익숙하도록 지원해 주는 부모의 역할은 중요하다 할 것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초 연결’과 유사한 의미로 많은 다른 단어들을 혼재해 사용하고 있다. 즉 ’ 5G’, ‘초고속 이동통신’, ‘광대역 무선통신’, ‘초고속 인터넷’, ‘사물 인터넷’ 등이 그것이다. 이들도 4차 산업혁명을 촉발시킨 중요한 기술임에 틀림없지만, 이들은 특정 기술영역을 좀 더 강조하는 측면이 있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을 ‘나무’가 아닌 ‘숲’ 관점에서 접근하려는 경우, ‘초 연결’ 단어가 더 적합하다 할 것이다.

 

초 연결’ 기술은 글로벌 관점이 중요하다. ‘초 연결’은 ‘유선’, ‘무선’, ‘전송’, ‘IT’, ‘소프트웨어’ 등 정보통신 전 영역과 연동해 동작되는데, 매일 새로운 기술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러한 신기술 들은, 전 세계가 참여하는 ‘표준화’ 작업을 통해 ‘정교’하고 ‘일관성’ 있게 제반 산업에 반영되고 있다. 이런 방식은 어쩌면 ‘송신’과 ‘수신’이 상호 의존적일 수밖에 없는 ‘통신산업’의 특징에서 시작된 것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초 연결’ 기술에 대한 접근은, 특정 기업이나 국가가 주도하는 폐쇄적 시각보다는, 글로벌 보편의 기술가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세계 최초”, “우리가 선점한 기술” 등 과시적 구호보다, 국제표준과 연결된 원천 특허 하나가 훨씬 큰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초 연결’과 ‘5G’의 차이에 대해 설명해 보려 한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유선통신’ 기술은 “빛의 속도로 인터넷이 가능한 수준”까지 발전했지만, ‘무선통신’의 성능은 그에 미치지 못하였다. 주된 이유는 ‘무선 채널’이라 불리는 많은 잡음(noise)과 빠르게 움직이는 사람과 차량으로 가득 찬 공간을 공략해야 하는 ‘무선통신’ 기술이 복잡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물이 섭씨 100도를 임계점으로 끓기 시작하는 것과 같이, 2020년 5G 이동통신이 상용화에 성공함으로써, 정보통신 기술은 마침내 ‘초 연결’이라는 이름으로 4차 산업혁명 임계점에 도달하게 된 것이다. 즉 4차 산업혁명 임계점에 도달하기 위한 마지막 계단이 바로 ‘5G’ 기술이었던 것이다. 이는 역으로 5G 이동통신 규격은, "4차 산업혁명의 임계점을 목표로 설계되었다"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산업혁명 임계점에 도달한 이동통신은 향 후 10여 년간은 ‘5G’ 기술을 중심으로, 그 이후는 ‘6G’등 차세대 기술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고도화가 진행될 것이다. 따라서 ‘5G’는 향후 수십 년간 많은 산업에서 인공지능 등 새로운 기술과 연동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기 위한, ‘촉매’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담당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비싼 ‘5G 요금’을 지불할 때, “5G를 이용해, 무엇을 함으로써 나에게 필요한 어떤 가치를 만들어 낼 것인지?” 스스로에게 먼저 반문해 봐야 할 것이다. 스마트 폰을 이용한 일상의 영화, 음악, 인터넷은 4G LTE 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비싼 5G 요금을 굳이 지불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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