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외로움

“겨울이 되면 외로움이 배가 된다.”

by 김내일

어렸을 적부터, 부모님의 맞벌이로 인하여 집에 혼자 있던 날이 많았다.

그래서 그때 당시, “난 내 아이가 생기면 매일 같이 있어줘야지”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그렇지만 이런 생각은 잠시 스쳐갈 뿐, 나이가 들면서 혼자 있는 것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얼마 전 , 4년 동안 동거동락(?)하던 오빠가 신혼이 되며 같이 살던 10평 남짓 하던 공간을 떠났다.

매일 언제 결혼해서 나가냐며 닦달했던 나로서 당시 홀가분한 기분만이 나를 사로잡았다.


이젠 온전히 혼자가 된 지 어언 4개월 차에 접어든다.

처음 1개월 차에는 집을 흔히 말하는 인스타 감성으로 꾸미기 바쁘느라 혼자가 된 기분을 누리기 어려웠다.

지금은 집에 들어가면 혼자가 되었다는 기분만이 나를 감싼다.


철이 지금보다 덜 들었던 시절에는 주위를 둘러보지도 않고 외롭다며 몸부림치던 시절도 있었다. 지금은 과연 어떨까?

내가 정말 온전히 혼자가 되었던 날이 있었을까?


지금은 과거보다 다르게 생각하게 된 것 같다.

어렸을 적 기억나는 순간부터는 매일 잠들 때까지 곁에서 15년 동안 나의 동생이자, 친구가 되어줬던 우리 집 강아지가 있었고

무뚝뚝한 나를 언제나 웃음이 가득할 수 있도록 반겨주는 친구들과 동료들이 있었고, 아무리 제멋대로인 성격이더라도 언제나 감싸주는 가족들이 있었던 것 같았다.


이젠 그중에 만지려 해도 만질 수 없이 멀리 가버린 이도 있고, 사는 것에 지쳐 멀어져 버린 이도 있다.

언제나 내 곁에 있을 수 없음에도 앎에도 불구하고 가끔 멀어져 버린 것들에 대하여 눈물을 쏟기도 하고 추억하기도 한다.


얼마 전, 초등학교 친구가 나에게 어떻게 그렇게 외로움을 타지 않을 수 있냐며 물었던 적이 있었다.

당시엔, 그냥 남들보다 덜 타나 봐~라며 허세 가득하게 넘겼지만 그냥 남들이 말하는 그 외로움이 익숙해져 버려 외롭다고 느낄 때 외롭다고 말하는 것을 잊은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밤이 길어졌다. 한편으로 외롭기도 하며 익숙해져 버린 오늘도, 멀리 가버린 이도, 아직 곁에 있는 이도,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이도 모두 외롭지 않은 밤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