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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비티 May 24. 2024

카트만두를 떠나

샤브르베시로


아침 다섯 시 반

아직은 어두운 카트만두입니다.

네팔에 온 이후로 가장 이른 기상이네요.


오늘은 히말라야 산맥에 자리 잡고 있는

랑탕으로 향하는 날입니다.


이른 시간부터 불이 켜져 있는 루파아주머니네 식당


어젯밤 꾸려놓은 배낭을 메고

아침식사를 해결하러

루파 아주머니네 식당으로 갑니다.

토스트와 계란을 간단히 먹었어요.


점심으로 먹을 따듯한 계란을 담아주시고

티베트 문자가 적힌 노란색 스카프를

목에 예쁘게 둘러주시며

안전한 산행을 기원해주셨습니다.


저는 노란색을 아주 좋아합니다.


티베탄 카타라고 하는 것인데

감사와 행운의 의미를 가지고 있답니다.

만약 네팔에 어머니가 있다면

분명 루파 아주머니일 거예요.




이른 아침이지만 벌써부터

오토바이와 차들이 분주합니다.

차가운 새벽공기 사이로 쌩쌩 달립니다.

저희도 택시를 타고 버스정류장으로 가봅니다.


버스회사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미리 구매한 티켓을 보여주니

버스를 안내해 주네요



낡은 버스에 앉아 바깥 구경을 합니다.

걷는 사람, 뛰는 사람, 장사하는 사람들

참 바쁘게 돌아가는 카트만두입니다.


버스에는 티켓확인과 수금을 하는

승무원이 한 명 탑니다.


카트만두 시내를 빠져나가는동안

짐 들고 있는 사람들만 보이면

버스에 타라고 호객행위를 계속하네요

그렇게 승객들을 가득 태운 버스는

샤브르베시로 향합니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계속해서 달립니다.

가끔 창밖을 보면 절벽들이 보이는데요.

아주 아찔하기 때문에

가만히 눈을 감고 있으면 좋습니다.


on the way


아침 일곱 시에 출발해서

중간중간 정차하고 밥 먹고, 쉬고

하다 보니 오후 두 시 반이 되어 도착했습니다.

오는 길이 험하다 보니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뻐근합니다.


익일 이른 아침부터 산행을 시작하기에

하루 묵을 곳을 찾아야 합니다.


제 또래 되어 보이는 인상 좋아 보이는 친구가

삼촌이 운영하는 숙박업소를 소개해줬습니다.

오래된 건물들 사이에서도

눈에 띄는 새로 지은건물이었습니다.


방, 식사, 뜨거운 물 (중요)

부족할게 하나 없는 정말 좋은 숙소였지요.


제가 본 샤브르베시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샤워를 하고 나와서 산책을 했습니다.

중국국경과 굉장히 가까운 곳이라

(정확히는 티베트입니다.)

동네 구멍가게에 중국식품들이 있습니다.


높은 산간지대라 해가 금방 져서

동네 구경을 하고 금방 돌아왔습니다.


네팔의 가정식 백반 [달밧] 입니다.


저녁식사시간이 되자

사장님이 따듯한 달밧을 내어주셨습니다.

우적우적 손으로 집어먹었는데

진짜 일품이었거든요. 또 생각나네


포근


밥을 맛있게 먹고 다음날 이른 기상을 위해

일찍 잠들었습니다.


난방기구가 없어서 공기는 꽤나 차가웠지만

두꺼운 이불 덕분에 잠이 잘 왔습니다.


내일부터는 본격적으로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카트만두에서 멀찌감치 떨어져서 보고

비행기 창문 너머로나 보았던 설산을


이젠 정말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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