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에 합격하고 오히려 불안해졌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면서 나를 가장 괴롭힌 것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불안감, 다른 하나는 '남들은 다 잘하는데 나만 못하는 것 같다'는 끝없는 비교였다. 디자인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이 비교는 점점 더 깊어졌다. 특히 인스타그램과 비핸스에서 화려한 포트폴리오를 보고나면 ‘난 저렇게 못해’라는 생각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었다. 완성도 높은 UI와 감각적인 브랜딩, 수많은 ‘좋아요’와 댓글들. 그들의 작업은 마치 내가 닿을 수 없는 세계처럼 느껴졌다. 내가 며칠을 붙잡고 만든 어설픈 결과물은 점점 초라해 보였고 그로 인하여 자신감도 함께 떨어졌다.
문득 깨달았다. SNS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최고의 작품만 올리고 그 뒤에 숨겨진 수십 번의 시행착오나 몇 년간의 축적된 경험은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 그제야 조금씩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또 나는 비전공자임을 다시금 상기하였다. 디자인과 학생들이 4년 동안 쌓아온 기초 지식과 경험을 따라잡아야 한다는 압박감이 스멀스멀 나를 잠식했던 것이다.
인턴기간 중 진행한 화면디자인에 대한 피드백은 내 자존감을 더욱 떨어트렸다. 피드백 중 "전부 다 뜯어고쳐야 한다."라든지 "디자인이 안 예쁘다"와 같은 말을 들을 때면 크게 위축되었다. 솔직히 좋은 피드백도 많았지만, 너무 공격적인 말로만 가득했던 피드백도 받아 너무 속상했다. 그래서 '내가 과연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끊임없이 머릿속을 맴돌게 만들었다.
그런데 사수님이 해준 말이 생각의 전환점이 되었다. "전공자들도 졸업하고 실무에 들어가면 다시 배워야 할 게 많아요. 중요한 건 학교에서 배운 지식이 아니라 계속 배우려는 자세예요." 그 말은 나의 열등감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꿔주었다. 남들과의 끝없는 비교는 나를 성장시키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