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을 깨는 여정#5

늦게 시작했지만 인턴에 합격하다

by 세보

작은 규칙이 만든 큰 변화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때 겪는 공통적인 어려움이 있다. 바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는 점이다. 나 또한 디자인을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이 문제와 직면했다. 너무 많은 정보 그리고 배워야 할 것들 앞에서 압도되고 만 것이다. 비유하자면, 마치 끝이 보이지 않는 태평양에서 헤엄치는 기분이랄까?

하지만 이건 디자인 분야의 문제만이 아니다. 프로그래밍을 배우거나 새로운 언어를 익히는 사람 모두 같은 고민을 할 것이다. 베스트셀러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의 저자 제임스 클리어는 "1%의 개선이라도 365일 지속하면 37배의 성장을 이룬다"라고 말했다. 이 말에 영감을 받아 나만의 작은 학습 규칙을 만들었다.


[나만의 3가지 규칙]

첫째, '완벽하게' 배우려 하지 않기
80%만 이해해도 일단 적용해 보기로 했다. 예를 들어, 포토샵의 레이어 기능을 완전히 마스터하지 못했지만 기본적인 마스크 기능은 충분히 익혔다. 이를 활용하여 간단한 배너 디자인부터 시작했다. 누가 봐도 어설픈 형태의 결과물이 나왔지만, 실제로 만들어 보니 "아, 여기서 이 기능이 필요하구나"를 알 수 있었다. 요리를 배울 때도 레시피를 다 외우고 시작하는 것보다, 일단 계란 후라이부터 해보는 것과 같은 접근이라 생각하면 된다.


둘째, 매일 조금이라도 손을 움직이기
이론만 공부하지 않고 실제로 디자인 툴을 열어 무언가를 만들었다. 바쁜 날에는 15분이라도 피그마라는 프로그램을 실행하여 아이콘 하나를 그리거나, 클론디자인 등을 했다. 운동선수가 매일 기본기를 연습하듯이, 작은 연습이라도 꾸준히 반복했다. 어떤 날은 "버튼 디자인만 5개 만들어보자" 또 어떤 날은 "카드뉴스 3개만 만들어보자" 이런 식으로 작은 목표를 정하여 실행에 옮겼다.


셋째, 배운 것을 기록하기
매일 저녁 그날 배운 것을 짧게라도 노션에 정리했다. "한글폰트는 자간과 행간을 조정해야 문장이 가독성이 좋아진다"와 "텍스트와 배경의 대비가 부족해서 가독성이 떨어졌다" 같은 식으로 간단하게 기록했다. 그러다 보니 기록한 내용을 수시로 보며 나중에 비슷한 상황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되었다.

위 규칙들이 처음에는 큰 변화를 만들지 못하는 것 같았다. 매일 적금을 100원씩 하는 것처럼 내게는 미미해 보였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나고 나서야 그 효과를 실감했다. 주변 동기들 중에는 완벽주의에 빠져 한 달 만에 포기한 친구들도 있었다. 그만큼 작은 것이라도 꾸준히 하는 것의 중요성을 더욱 깨달았다. 이러한 경험이 자신감으로 이어졌음은 물론, “매일 조금씩이라도 성장하고 있다"는 감각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한 성과로 3개월 만에 스타트업 ‘UI/UX 디자이너 인턴’으로 합격했다. 앞서 언급한 작은 규칙들을 꾸준히 지켜온 결과였다. 보통 사람들은 거창한 목표를 세운 뒤 완벽한 계획을 만든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매일 지킬 수 있는 약속이다. 마라톤에서 승부를 가르는 것이 빠른 스피드가 아니라 꾸준한 페이스 유지인 것처럼 학습에서도 작지만 지속 가능한 규칙이 더 큰 변화를 만들어냈다.




미션 3: 나만의 실천 규칙 만들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때, 거창한 계획보다는 작고 지속 가능한 첫걸음이 더 중요하다는 걸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혹시 독자 여러분들도 지금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싶거나 또는 무언가를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진 않으신가요? 그렇다면 저와 함께 몇 가지 체크해 볼까요?


1. 잠들기 전, 5분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보세요.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유튜브 영상 하나 보기’나 ‘관련 기사 하나 읽기’ 또는 단순히 "내일은 뭘 해볼까?" 생각해 보기도 좋죠. 작은 행동이 습관의 시작이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2. 나에게 가장 편안한 시간과 장소는 언제, 어디인지 생각해보세요.
어떤 사람은 아침에 머리가 맑고, 어떤 사람은 밤에 집중이 잘 돼요. 출·퇴근길에서 팟캐스트를 듣는 게 좋은 사람도 있고요. 카페에서 노트북을 펼치는 게 좋은 사람도 있죠. 나의 라이프스타일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면 어떨까요?


3. 매일 하기에는 부담스럽다면, 어떤 주기가 나에게 맞는지 생각해보세요.
매일 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시작도 못 하는 경우가 많아요. 주 3회도 좋고, 주말에만 해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내가 지킬 수 있는 약속을 하는 거예요. 지금까지 내가 가장 오래 지속한 습관은 뭐였을까? 그 습관이 왜 오래 지속될 수 있었는지 생각해 보세요. '재미있어서?', '꼭 필요해서?', '다른 사람과 함께해서?' 성공 경험을 새로운 도전에도 적용할 수 있을 거예요.


4. 나를 가장 방해할 것 같은 것들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세요.

‘스마트폰?’, ‘넷플릭스?’, ‘피곤함?’, ‘완벽주의?’. 이런 방해 요소들을 미리 인정하고 대비책을 생각해두면 좋아요. "폰을 다른 방에 두기"나 "타이머 맞춰놓기"와 같은 간단한 방법도 의외로 효과적이에요.


5. 작은 성취를 이뤘을 때, 나 자신에게 어떤 선물을 줄지 생각해보세요.

맛있는 커피 한 잔, 좋아하는 음악 들으며 산책하기, 친구에게 자랑하기 등등. 거창하지 않아도 돼요. 중요한 건 "내가 해냈다"는 뿌듯함을 느끼고 기억하는 거예요.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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