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을 찾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SNS에서 우연히 본 <IT 동아리 홍보포스터>. 그것이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어차피 안 될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도전해 보기로 했다. 동아리에서 내가 어떤 부분을 기여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기획 파트에 지원하였다. 관련 경험이 전혀 없어 면접에서 떨어질 줄 알았는데 예상치 못하게 합격했다.
동아리에 들어오고 나서 처음으로 PM(서비스기획)역할을 맡아 프로젝트를 리드하게 되었다. 팀빌딩 과정부터 쉽지 않았는데 회식자리에서 팀원을 구해야했다. 즉 야생에 던져진 것이다. 나는 IT전공자들 사이에서 비전공자인 내가 팀원을 구하기 위해선 스펙 영끌을해서 나를 PR했다. 뭐 어찌저찌 팀을 구성하긴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그리고 솔루션챌린지라는 대회에 나가 주제를 정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솔루션 챌린지란 Google의 기술을 활용하여 UN의 17가지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의 문제를 해결하는 글로벌 콘테스트다. 내가 속한 팀은 건강 및 웰빙으로 주제를 정했고 '제2형 당뇨환자를 위한 식단 추천 서비스'를 기획하여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서비스기획 경험이 없던 나는 모든 것이 낯설었다. 특히 사용자의 욕구 분석 및 와이어프레임 작성 과정에서 개발자들과 소통할 때 굉장히 조심스러웠다. 기획서를 작성해서 공유했을 때 개발자 팀원이 "이건 구현이 어려워요", "이 기능은 왜 필요한가요?"라는 질문을 받게 되면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해 당황하기 일쑤였다. 경험이 없다 보니 개발자 팀원에게 계속 물어보면서 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 미안할 정도로 많이 물어봤다. 그리고 기술적 한계를 고려하지 못한 채 구상한 기능들을 기획서 안에서 제거하다 보니 자신감 또한 떨어졌다. '내가 여기 있어도 될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또한,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하다 보니 일정 관리와 진행상황 점검에서도 체계적이지 못하여 프로젝트가 지연되는 일이 반복되었다. 리더십과 경험이 부족한 나머지 팀원들을 이끄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 건 당연한 일이었다. '비전공자'라는 프레임에 갇혀 자존감을 점점 잃어갔고 팀원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다행스럽게도 프로젝트는 무사히 마무리했지만, 스스로 리더십과 역량에 대한 찝찝함을 느꼈다. 직무경험과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것이 절실하게 체감되었다. 그렇게 역량을 강화하고 싶은 마음에 내일 배움 카드를 활용하여 KDT 국비지원 부트캠프에 참여하게 되었다.
하지만 내가 들어간 국비지원 부트캠프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 총 6개월이고 마케팅 과정이었는데 마케팅 프로젝트보단 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기획 프로젝트에 가까웠다. 수강생들은 불만이 많았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이 과정이 좋았다. 애초에 마케팅을 배우려고 들어온 거였지만 동아리에서 했던 프로젝트 경험을 토대로 진행할 수 있어서 생각보다 수월했다. 그리고 수강생이 적어 한 사람이 맡은 역할도 많았다. 그렇게 나는 서비스기획뿐만 아니라 UI/UX 디자인도 전부 맡게 되었다. 디자인 툴도 서투르고 색상 조합도 어색했지만,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하나씩 그려나가며 "이 버튼을 여기 배치하면 사용자가 더 쉽게 찾을 수 있겠다", "이 색상으로 바꾸면 더 직관적일 것 같다"며 끊임없이 고민하는 자신을 발견하였다. 특히 팀 발표에서 내가 설계한 사용자 플로우를 시각적으로 설명할 때, 복잡했던 기능들이 핵심만 명확하게 전달되어 사람들을 설득하는 경험을 하며 쾌감을 느꼈다. "아, 이렇게 하면 이해가 되네요!"라는 팀원들의 반응을 보며, 말로는 설득하지 못했던 아이디어가 시각적 표현을 통해 설득력을 갖게 되는 것에 큰 매력을 느꼈다.
그래서 UIUX디자인 작업을 할 때만큼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하게 되었다. 사용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 생각을 화면에 구현하며, 더 나은 경험을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즐거웠다. '이걸 할 때만큼은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드디어 내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을 찾게 된 것이다.
• 지금 당장 해보고 싶은 일 3가지를 적어보세요.
• 오늘부터 일주일 동안 그것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행동 해보세요.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