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D, University of San Diego
이곳으로 우리를 이끌어 준 곳, University of San Diego.
미국에 도착하여 모든 게 신기한 그때, 그중에서도 이곳은 참으로 모든 게 신기롭게 아름다웠다.
저 멀리 파란 바다가 보이는 것도 신기하고, 그저 숨만 쉬어도 싱그러운 풀내음이 느껴지고,
하늘은 유독 파랗고, 햇살은 유달리 눈부신 이곳.
마지막이라는 말이 못내 아쉬워 학교 교정을 한번 돌아본다.
풋풋한 청춘들이 싱그러운 공기와 파란 하늘 아래에서 여유롭다.
그저 젊다는 이유로, 그저 샌디에이고라는 이유만으로도 빛이 나는데
건물 하나하나까지 이렇게 아름다울 건 뭐람.
가고 싶을 때 쓱 갈 수 없게 되면,
그곳은 아마도 그리움으로 남을 것이다.
Immaculata Catholic Church
멀리서 봐도, 가까이서 봐도 아름답다.
특히나 저 파란 지붕.
이곳에서 꼭 한번 미사를 드리고 싶었는데. 결국은 한 번도 드리지 못했네.
학교의 중심에 있다. 어디서 봐도 아름답다.
성당을 지나 중앙도로를 쭉 따라가면 그 끝에 바다가 보인다.
오늘은 조금 멀리까지 걸어가 보았는데, 역시나 곳곳이 너무나도 예쁜 학교
나는 그저 이 대학을 스쳐 지나가는 바람 같은 것.
이 곳에 스며든 청춘도, 치열함도, 아픔이나 성장 같은 것도 없다.
그래서 약간은 공허한 아름다움.
스쳐지나가는 덕에 가볍고 좋기만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