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의 야생화, Gorgeous Green
알래스카의 7월엔 야생화가 넘쳐난다.
사진에 하나하나 담지는 못했지만 내 눈과 마음속에 많은 들꽃을 담고 왔다.
휘티어에서 쿠퍼랜딩 가는 길에 야생화 꽃밭이 햇빛에 정말 눈부시게 빛났었다.
이 길을 또다시 갈 수 있으므로, 다음에 찍어야지 했는데. 마지막날 나오는 길은 날이 매우 흐렸다.
맑은 날 미루지 않고 사진을 찍었으면 정말 예쁜 꽃들을 마음이 아니라 사진으로 담을 수 있었는데..
무엇이든 미루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좋아하는 것에 오래 머물러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이번 알래스카 여행에서 우리는 약 2000km를 달렸다.
알래스카는 광활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어서 그 공간 안에 직접 머물러야만 느낄 수 있는 그 무언가가 있다.
달리는 차 안에서 보는 풍광이 무척 아름다운데, 너무도 빨리 지나쳐 버려 마음으로만 담은 구간이 참 많다. 너무 아쉬워 잠시 차를 세워 사진을 찍어보면, 영 그 느낌이 살지 않는다.
광활하게 아름다운 곳은, 그곳에서만 느끼는 그 느낌이 더 강렬하다.
알래스카의 7월 초는 여름으로 넘어가는 봄, 같았다.
참 신기한 것은 이곳에서 보는 초록빛, 녹색의 빛이 너무나도 우아하고 강렬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 하나의 초록빛도 같은 빛이 없었다.
알래스카 여행 내내 내가 좋아하는 이 빛의 현란한 공연을 마주했다.
오묘하고도 우아한 초록빛들의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