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r cherry Dec 03. 2023

입장의 눈물

우리 사회의 서글픈 잔인함.

살면서 생기는 예기치 못한 사고는 간혹 우리에게 돌이킬 수 없는 크나큰 상처를 안긴다.


 누군가는 가족을, 누군가는 친구를, 누군가는 사랑하는 연인을 잃고 자리에 주저앉아 목 놓아 울며 통곡한다. 그 모습 보고 있노라면 내 가슴도 찢질 듯 아프니, 저들이 느낄 상처와 아픔이 내 가슴에 그대로 옮겨와 나의 마음 또한 할퀴어 그 고통에 내 눈에 눈물 흘리게 한다. 


 슬픔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놓인 그들에게 먼저 손 내밀어 위로를 건네준다 한들 그들이 겪고 있을 저 잔인한 비바람 속 멍에에 위로될 수 있는가. 그저 그들이 겪을 고통의 흐느낌과 넋두리 들으며 그 옆자리 꿰차고 같이 앉아 그들의 상처가 아물기를 같이 기다릴 수밖에. 그들의 상처가 하루빨리 아물길 바라며 기도하는 수밖에.


 그러나 그들의 슬픈 어깨 위로 누군가가 함부로 손대지 말라며 가시가 촘촘한 덤불을 뒤집어 씌운다. 그로 인해 슬피 우는 이를 위로하기 위해 선뜻 먼저 손 내밀어 위로하려 하여도, 그 가시덤불에 손이 찔릴 고통이 더 클까 쉽사리 다가가지 못해 그저 바라기만 해야 하는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그들의 눈물에 수갑 채워 모질 말들을 내뱉어 가며 그들 등에 얼음보다 차가운 비수를 꽂아대는 인간들의 모습은 과연 우리는 이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가슴속에 생긴 응어리에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해 질식할 거 같다. 그럼에도 주변서 쏟아지는 시월의 안개보다 더 짙은 ‘독설의 가스’는 그들의 목구멍마저 틀어막아 버리니, 우리는 이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눈에 보이지 않는 칼에 가슴 찔려 숨을 헉헉대고 있거늘, 그 모습 누구 하나 관심 주지 않는다. 되려 칼에 찔린 그 모습에 누군가는 잔인하게 냉소로 일관하며 조롱하기 바쁘다. 이야기들 들어 달라는 그들의 간절함은 어느새 힘을 잃고 차가운 바닥에 강물 되어 소리 없이 흐른다.

 

 

 

아, 어찌 우리네 모습이 이리 되었단 말인가.


 

그 모습에 내 안의 또 다른 눈물이 흐르니 


새벽녘 적막 속 깊은 슬픔에 잠 못 이룬다.

작가의 이전글 나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