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성장일기_프롤로그

나 성장일기 prologue

by 윤 슬

“너는 키웠는지도 모르겠다.”


엄마가 나의 양육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하시는 말이다.


엄마는 나 같은 딸은 10명도 키울 수 있다고 종종 말 하신다. 그 정도로 ‘뭐든 알아서 잘하는’, 모든 부모들이 부러워하고 바라는 유니콘 같은 아이였다. 나는 나이에 비해 유난히 철이 일찍 든 애어른이었던 것이다.그런 나였는데 왜 지금은 스스로 어른아이처럼 느껴지는지. 시간이 거꾸로 가는 벤자민 버튼도 아닌데 말이다.



'어른아이'


나이가 들어 객관적인 나이는 어른이 되었지만, 마음이나 행동은 여전히 아이의 상태에 머물러 있는 사람을 뜻한다. “나는 지금 안 하고 싶어.” “나는 지금 슬퍼.” 어린 시절, 입안에서만 맴돌던 말, 하지 못했던 말들.

그러나, 어른이 된 지금은 할 수 있다. 나의 감정, 나의 마음을 아이처럼 망설이지 않고 마음껏 표현할 수 있고, 하기 싫은 건 안 할 수 있다. 나는 어른아이다.


나는 나를 얼만큼 아는가. 그토록 성숙했던 애어른이 왜 어른아이가 되었는지 나를 찬찬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시작할 것이다. 어른아이인 나를 키워보려 한다. 나는 나의 양육자이자 부모가 되어 애정으로 키워보려 한다. 또한, ‘나’에 대해 알아가고 스스로를 키우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이 시리즈가 ‘셀프 공동양육’의 장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