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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고 편한 7인승 SUV, 토요타 하이랜더 시승기

소소한 기능의 아쉬움과 환율에 따른 가격만 어떻게 했으면…

토요타의 중대형 SUV인 하이랜더입니다. 차 크기가 현대자동차 싼타페보다 살짝 크고 팰리세이드보다 살짝 작습니다. 벌써 4세대인데 현 모델은 2019년 론칭해 2022년인가 한번 업데이트가 되었고, 우리나라에는 올해 7월에 처음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국내에는 같은 파워트레인에 사양이 좀 다른 리미티드와 시승차인 플래티넘이 들여옵니다.

외관은 토요타스러움에 SUV의 터프함이 적절히 섞였습니다. 높게 달린 헤드라이트나 뒤로 갈수록 올려 붙는 옆 유리라인은 날렵한 도심형 SUV가, 울룩불룩 근육질의 캐릭터 라인은 터프함이 보입니다.

실내는 계기판과 센터 모니터가 분리되어 고전적(?)입니다. 터치식 센터는 화면이 높고 가까워 조작이 쉬운데 운전석 쪽으로 조금만 더 꺾였으면 싶더군요.

조작성은 좀 아쉽습니다. 오디오 전원 및 볼륨 버튼이 뜬금없는 위치의 운전석에서 가장 먼 데 있는 것이 그렇습니다. 또 차 기능이나 내비게이션 조절을 물리적 스위치 없이 모두 터치스크린에서만 합니다. 그러다 보니 전체 화면으로 실행되는 무선 애플 카플레이에서 차의 기본 내비게이션이나 오디오 화면으로 돌아가기가 번거롭습니다. 카플레이 화면의 토요타 앱을 누르거나, 네이버 클로바 음성 명령으로 ‘지도 화면 보여줘’ 등을 말해 전환해야 하는 거죠.

스크린 아래 공조/온도 조절 스위치들이 있는데, 운전대 열선 버튼만 계기판 왼쪽 아래에 트렁크 오픈 스위치들에 있더군요. 심지어 손 잡는 범위인 8시~10시와 2시~4시만 열선이 들어오네요. 운전대 돌리다 차가운 위아래를 손이 스치면 흠칫 놀랍니다. 왜 여긴 뺐을까… 좀 섭섭하더라고요. 또 무선 충전 패드가 있는데 카메라가 많이 튀어나온 제 아이폰 15프로 맥스는 고정이 잘 안 되더라고요. 충전패드와 거리가 멀어지니 발열도 심해지고요.

7인승인데 2+2+3 구조입니다. 국산차 7인승은 2+3+2, 6인승이 2+2+2인 것과 다른데 하이랜더는 3열이 4:6으로 접힙니다. 일단 기본 공간은 넉넉합니다.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세팅된 서스펜션과 부드럽고 매우 적절하게 푹신한 시트 쿠션 덕에 1/2열 어디라도 정말 편합니다.

2열은 천장 공기배출구로 헤드룸을 살짝 손해 보는 느낌인데, 파노라마 선루프가 1/2열이 다 열려 개방감이 좋습니다.


3열은 리클라이닝이 되어 제 키에는 머리 공간 여유가 있더군요. 반면 폭이 좁아 3명이 타기는 불가능하고 바닥이 높아 혹은 시트가 낮아 다리가 불편합니다. 평평하고 깔끔하게 접어 트렁크로 쓰면 좋겠더군요.


I4 2.5L 엔진과 앞 134kW 모터로 앞바퀴를, 뒤에는 40kW의 모터만으로 구동을 합니다. 사진에 엔진 출력-배터리-모터의 움직임이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토요타 특유의 e-FOUR AWD 시스템이라 불립니다. 토요타는 고유의 직병렬 구조로 엔진이 발전과 구동을 함께 합니다. 니켈-메탈 배터리는 288V 1.9kWh 용량으로 작지만 매우 적극적으로 사용합니다. 앞뒤 전기모터만으로도 234마력이라 EV모드도, ‘TRAIL’ 모드에서 뒤쪽 모터를 항상 작동해 오프로드 주파력과 안정성을 높이더군요.

물론 일반 주행 모드에서는 앞쪽 엔진과 모터가 메인입니다. 110km/h 고속도로 주행이 꽤 많았는데 평균 연비가 15.0km/L가 나오더군요. 복합 공인연비가 13.8km/L인데, 고속도로 주행 전 시내 구간에서는 17km/L도 나오더군요. 2톤에 AWD인 7인승 SUV로는 꽤 좋은 숫자 아닌가 싶습니다.


타면서 차는 참 좋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소소한 불편함이 있긴 한데 뭐 큰 건 아니니 기름값 걱정 없이 편하게 탈 수 있겠더군요. 문제는 가격이죠. 국내 쏘렌토나 싼타페 HEV AWD 풀옵션이 5천만 원 중반이니까 7470만 원인 플래티넘 기준 2천만 원 차이입니다. 이게 환율 때문인데, 엔화 가치가 과거 대비 10% 정도 낮아졌으니 회사 수익을 확보하려면 한화 가격은 그만큼 올려야 했겠지요. 만약 10%를 깎아 플래티넘이 6700만, 리미티드가 5994만 원이라면 매우 경쟁력 있을 테니까요. 아쉬운 부분입니다.

하이랜더는 미국 동급 SUV 시장의 강자입니다. 넓은 실내와 부드러운 승차감, 숙성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좋은 연비 등 장점이 많더군요. 가격 부분만 조금 조정되면 잘 팔리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 시승이었습니다.


#토요타 #하이랜더 #하이랜더하이브리드 #시승기 #카스타그램 #자동차칼럼니스트이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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