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디자인 방향성과 고성능 서브 브랜드를 제대로 했으면.
뉴욕 오토쇼 직전 공개한 제네시스의 네오룬(새로운 달) 콘셉트와 GV60 마그마 콘셉트. 전자는 누가 봐도 제네시스 브랜드의 플래그십 SUV가 될 GV90가 될 것이고, 후자는 고성능 트림에 대한 예시 정도가 되려나요.
네오룬은, 디자인 방향성이 많이 달라졌군요. 그간 나온 젠 X 시리즈의 쿠페/컨버터블이 세단의 그것이라면 네오룬은 SUV에 대한 그림이 될까요. 예전에 제네시스가 (심지어 같은 장소인 뉴욕모터쇼에서 2017년 공개한) GV80 콘셉트카를 내놓으며 ‘양산에 가까우면서 디자인 캐릭터를 모두 담은’ 것이 생각납니다.
오각형의 크레스트 그릴이나 두 줄 라이트, 하키 스틱 형상의 DLO 라인 등의 외관과 여백의 미가 강조된 실내 등이 다 GV80 콘셉트에서 자리 잡고 모든 모델로 퍼져나갔으니까요.
그래서 크레스트 그릴과 두 줄 라이트가 만난 저 앞모습이 미래 제네시스의 실제 앞모습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이 드는 거죠.
한편으로 유리 주변 DLO(DayLight Opening) 라인과 매끈한 도어 표면은, 기존의 제네시스와 가장 큰 차이가 나는 부분 아닐까 싶습니다. 원래 도어 위쪽에 있던 파라볼릭 캐릭터 라인과 휠 아치 위쪽의 파워 돔 등 현재의 GV80을 역동적으로 보이게 만든 선들이 사라졌거든요. 이거에 대한 해석과 의미가 궁금해지긴 합니다.
실내는 딱 전기차입니다. 25년 이후 나올 새 차는 모두 전기차로 하겠다는 전동화 계획에 따라 나올 차니까요. 바닥 평평하고 슬라이딩 및 스위블이 되는 시트도 그렇습니다. 물론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7 콘셉트가 ‘리빙룸’을 상상했던 것과 달리 네오룬은 리무진을 떠올립니다. 홈보다는 자동차에, 레인지로버가 만든 쇼퍼드리븐 SUV의 이미지에 더 가까운 것이지요.
그냥 소소한 내용으로 저 시트가 돌아간 사진은, 이건 꼭 제네시스가 아니라 다른 자료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제발 시트 사이 간격을 더 벌리고 찍었으면 합니다. 누가 봐도 저기 앉으면 두 명 무릎이 맞닿지 않겠냐고요.
그리고 GV60 마그나 콘셉트는 고성능 트림에 대한 방향성으로 보이는 데요. 제네시스는 그간 고성능에 모델에 대한 서브 브랜드가 없었습니다. 사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논란이긴 합니다. 고성능 서브 브랜드가 있었다면 G70이나 GV70 등이 더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않았겠느냐는 거죠.
현대자동차가 N을 만든 것과 비교되는 상황이기도 합니다만, 또 회사 안에서는 전동화 및 SDV 전환과 투자에 모든 신경과 관심이 쏠린 상황이었을 테니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만, 여하튼 늦었더라도 빨리 고성능 서브 브랜드를 제대로 선보였으면 좋겠습니다.
실제 차는 어떨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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