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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올해의 차 이야기

소비자 중심과 산업을 보는 관점에서 나뉜 상들

중국 ‘올해의 차‘ 이야기.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N이 올해의 고성능차 상을 받았다고 기사들이 많이 떠 ‘그럼 나머지는 뭘까?’ 궁금해 찾아봤습니다.


일단 이 올해의 차를 선정하고 수상하는 곳은 자동차 전문기자와 인플루언서, 기술 전문가 등 48명입니다. 2023년 10월부터 24년 8월까지 나온 새 차여야 하고, 완전 스포츠카나 하이퍼카는 제외했다고 하네요. 대상 차는 112대였고 최종 평가에는 34대가 올랐다고. 평가 기준이 좀 더 빡빡해지며 출시일이 두 달 줄었다는 말이 있군요. 또 종합 우승 개념인 ‘올해의 차’를 만들고 50만 위안 이상의 차들인 ‘올해의 럭셔리 카’를 신설한 대신 ‘올해의 SUV’는 없앴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종합 우승은 화웨이의 플래그십 SUV인 홍멍 스마트 트래블 웬지에 M9(鸿蒙智行问界M9)입니다. 152마력 1.5L 가솔린 터보 엔진과 496마력 모터/52kWh 배터리가 달려 14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와, 중국기준 630km 주행이 가능한 BEV가 있다네요. 길이 5220mm에 높이 1800mm, 휠베이스 3110mm의 대형 SUV입니다. 화웨이 ADS 3.0 기술을 비롯해 안전 기능은 17개에 달합니다. 중국 자동차 기술의 왕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판매가격은 EREV가 46만9800위안(약 8100만 원)~52만9800위안(9100만 원), BEV는 50만9000위안(8800만 원)~56만9800위안(9800만 원)입니다. 가격대를 보면 중국 안에서도 BMW X5나 벤츠 GLE와 같은 가격대고요, 15만 대 이상이 예약되어 실제 50만 위안 이상에서 판매 1위이기도 합니다.

럭셔리카에 중국향인 벤츠 E클래스 롱휠베이스가 경제적인 차에는 지리의 갤럭시 E5가 선정되었고 고성능차에는 현대 아이오닉5 N이 뽑혔습니다. 올해의 디자인 부분은 폭스바겐의 ID. UNYX가 받았고요, 기술 부분으로는 화웨이의 ADS 3.0과 지리의 쉴드 블레이드 배터리가 받았습니다. CSR 시상도 하는데 중국 재규어 랜드로버의 청소년 재단이 이름을 올렸네요.


선정 위원들 배경에서도 알 수 있듯 여기는 소비자 관점에서 차를 평가합니다.


반면 중국에는 중국 자동차 산업 전체에 미친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轩辕奖 (쉬안위안상)도 있습니다. 기술 혁신, 산업 기여도, 사용자 경험과 지속가능성 등이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된다고 합니다. 여기는 상하이 교통대학 자동차공학연구원의 쉬민 박사가 심사 위원장을 맡고 학계와 기업 실무자들이 모여 평가를 한다네요.


2024년에는 샤오펑 MONA M03이 최고 자동차 상을 받았고, 10대 자동차 중에 북경현대의 5세대 싼타페가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토요타 신형 프라도나 지커 7X, 로터스 에메야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추천하는 차를 7대나 따로 발표하기도 하는데 앞서 나온 지리 갤럭시 E5도 있고요.


재밌네요. 앞으로 여기저기서 ‘올해의 차’가 발표될 텐데요, 개인적으로는 유럽 올해의 차에 눈길이 갑니다.

과연 전기치 버전으로 돌아온 르노5가 될 것인가, 현대자동차/기아의 소형 전기차들인 캐스퍼 일렉트릭(현지명 인스터)와 EV3가 이름을 올릴 것인가를요. 또 전에 유럽 올해의 차를 받았던 지프 어벤저와 형제차인 알파로메오 쥬니어도 그렇고요.


올해의 차를 뽑는 과정 등에 대해서는 언제건 한번 이야기해 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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