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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모펀드 어퍼니티의 롯데 렌터카 인수의의

중국차 판매와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


나라가 난리난 상황이라 이런 뉴스가 있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네요. 당장은 아니라도 앞으로 중국차들의 국내 진출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될 부분입니다.


사모펀드 어퍼니티는 지난 6월에 SK 렌터카를 인수한 곳으로 중국자본입니다. 이번에 롯데렌탈까지 인수하면 렌터카 시장에서 가장 큰, 압도적인 규모의 그룹이 됩니다. 9월 기준 렌터카 시장 점유율은 롯데가 21%, SK가 15%로 총 36%가 되거든요.

이 점유율이 갖는 의미가 작지 않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렌터카는 차를 빌려 타는 것만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신차판매와 이후 중고차 유통까지 모두 영향을 미칩니다.


국내에 팔리는 신차 판매 중 16%가 렌터카를 통해 처음으로 번호판을 답니다. 자동차는 소유 여부에 따라 개인과 법인으로 나누고, 후자의 경우 (크게 보아) 임대 물건과 방법에 따라 리스와 렌트로 나눌 수 있습니다. 차의 소유권이 아닌 사용권만을 빌리는 운용리스와 렌터카는 명의가 법인 소속이기 때문에 개인 자산으로 잡히지 않아 점유율이 늘어나고 있는 자동차 구입/사용 방법입니다. 특히 수입차들로 렌터카로 신차 판매가 이뤄지는 일이 늘고 있습니다.


2023년 기준 승용차(세단 및 SUV)는 약 150만 대가 팔렸습니다. 이런 신차 판매에서 렌터카가 차지하는 비중은 16%로 알려져 있으니 약 24만 대에 해당합니다. 2023년 기준 등록된 렌터카 대수는 122만 대이고 3~5년을 사용한다고 하면 맞습니다.


여기서 중국차들의 국내 판매에 대한 생각을 해야 합니다. BYD 등 중국 전기차의 진출이 예정되어 있는데, 신차 판매에서는 중국계 하모니오토가 BYD 공식딜러로 선정되어 있기도 합니다.

이런 중국계 회사들이 마음만 먹는다면 아주 싸게 시장에 중국차를 뿌릴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봅니다.


일단 중국자동차 회사들이 가능한 마진율을 낮춰 신차 권장 소비자 가격을 떨어트립니다. 여기에 중국계 딜러사에서 자체 마진을 줄여 실제 거래 가격을 낮출 수 있습니다.


또 렌터카 시장의 지배적 위치가 되었으니 여기서도 중국산 자동차를 매우 낮은 특가로 판매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당연히 운영에서 수익을 줄이면 됩니다.


여기애 렌터카 회사들이 고객이 타던 차를 회수한 후 이를 중고차로 팔 때의 매각 이익률을 낮춘다는 방법도 있습니다. 중고차 판매 원가 대비 판매금액 차이로 계산하는 매각이익률은 거의 20~40%가 됩니다. 롯데렌탈만 해도 작년 매각이익만 1568억 원이었습니다. 이거 포기하고 중고차 시장에 싸게 풀어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어느 정도 신차 판매에 영향을 줄 수 있겠으나 초기 시장 진입에는 확실한 방법입니다.


몇 번 말씀드린 것처럼 중국차에 대해 무시할 상황이 아닙니다. 이미 자동차라는 상품으로써도 꽤 높은 수준에 올라와 있습니다. 여기에 국내에서 신차 판매 - 딜러 통한 직영 및 외부 렌터카 회사를 통한 간접 판매까지 공격적으로 운영한다면? 국산차뿐 아니라 지금까지의 수입차 시장도 그 영향에서 피할 수는 없을 겁니다.


진짜… 깊은 고민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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