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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타2 롱레인지 싱글모터 장거리 꼼꼼 시승기

강원도 산과 바다를 보러 갔던 여행

4일 동안 탄 폴스타2 롱레인지 싱글모터 시승기입니다. 78kWh 배터리를 싣고 170kW(228마력) 모터를 앞에 달았습니다. 올해 1월 론칭 시승 행사에서는 롱레인지 듀얼모터를 탔었군요. 그때 시승기에 길게 타 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진짜 길게 탔네요.

총 주행거리 866km, 평균 전비 약 6.5km/kWh가 나왔습니다.

최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440km를 확인했고요. 모두 공인 인증받은 수치들보다 훨씬 좋습니다. 주로 산과 고개들을 찾아갔고 핸들링을 포함한 전체적인 운동 성능을 보느라 꽤 빠르게 달렸는데도 말입니다.

요즘 전기차를 타며 ‘일상용으로 얼마나 괜찮나’를 집중적으로 봅니다. 전기차가 소비자 유형 분석 기준으로 이노베이터-얼리어답터를 넘어 얼리 매저리티(초기 대중)의 상태로 들어가는 것 같거든요. 이때부터는 대중성이 중요합니다.

한 방법은 고객이 바꿀 여지를 많이 주는 겁니다.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과 원페달 드라이빙의 감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었을 때 슬슬 차가 움직이는 크립도 켜고 끌 수 있습니다.

이 사진이 제 선택입니다. 스티어링 휠은 가장 가볍게 해도 무게감이 적당히 있습니다. 와인딩 로드를 달릴 때, 앞바퀴의 접지력을 유지하기 위해 가속 페달과 운전대를 미묘하게 조율하기 좋습니다. 반응 빠른 가속 페달과 잘 어울려 신나게 달릴 수 있습니다.

또 원페달 드라이빙은 사진처럼 ‘낮음’ 상태가 가장 자연스럽습니다. 이건 운전자 관점에서 그렇습니다. 가속페달을 밟고 있어도 차의 속도는 주는데 엔진 브레이크가 걸릴 때 같아 자연스럽습니다. 회생제동도 너무 과격하지 않아 편하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운동성능과 이를 받쳐주는 탄탄한 새시입니다. 노면이 좋지 않은 중앙고속도로나 서울-양양 고속도로 갓길 차로 등에서는 쿵쾅거립니다. 충격은 머리에 바짝 붙은 높은 헤드레스트 때문에 더 크게 느껴집니다. 매끈한 노면에서는 모르다가 흔들려 부딪치면서 느끼는 거죠. 부드럽고 푹신한 헤드레스트 커버를 달고 싶더군요. 이거 볼보에서 액세서리로 팔던데…

노면 상태가 일정 수준(지방 국도 정도) 이상만 되면 차는 매우 탄력 있어집니다. 미쉐린 프리머시4 타이어는 폴스타 전용 제품인데 쫀쫀하게 노면을 붙잡고 소음도 적습니다. 운전대 돌린 것에 앞머리 반응이 빠른 데다 민감한 가속 페달을 밟고 떼며 무게중심을 앞뒤로 움직이는 것에 따라 코너 라인을 따라 정확하게 돌아갑니다. 만항재에서 내려오는 길, 태백에서 삼척 넘어가는 문의재 고갯길과 진부령 고갯길에서 ‘아… 이거 좋네. 신난닼ㅋㅋㅋㅋㅋㅋ’가 계속 나오더군요.


’탄탄하게 잘 달리는 유럽차‘ 정도가 가장 이해하기 쉬운 표현일 것 같습니다. 근데 이 차가 전기차고 무게가 2톤을 넘기에 사실 달성하기 꽤 어려운 일입니다. 근본인 볼보 고성능 버전의 장점을 그대로 전기차에 되살리고 있습니다.

또 폴스타2는 대중적 요구에 충실합니다. 국산차 기준 준중형급에 해당하는 안팎 크기는 성인 4명이 이동하기에 충분합니다. 플러스 팩에 포함된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는, 2열 승객에게 개방감은 물론 머리 공간 여유를 줍니다. 키 180cm 정도라면 머리가 닿을 것 같은데, 그 앞에 펼쳐진 글래스 루프가 답답함을 줄여 줍니다. 햇볕을 좀 줄여 줄 윈도 틴팅은 필요하겠더군요.

트렁크는 충분합니다. 안쪽에 가방을 놓고 바닥을 세운 후 쇼핑한 물건들을 걸거나 자주 꺼내야 할 옷 등을 두면 딱입니다. 진짜 활용성을 고민한 부분입니다.



우연히도, 제가 폴스타2를 시승하고 있는 동안 덴마크에서는 폴스타3가 론칭했습니다. 꽤 큰 순수 전기 SUV로 ‘프리미엄’ 브랜드로 폴스타를 알리게 될 차입니다. 국내에는 내년 하반기 판매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새로운 브랜드와 모델들이 차례로 론칭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건 조마조마하기도 뿌듯하기도 합니다.

폴스타2는 브랜드를 알린 것은 물론 차 자체가 가진 매력으로 대중성도 충분히 가졌다고 봅니다. 국내 팔리는 전기차들 중에서 ’크고 부드러운‘이 아니라 ’작고 탄탄한‘을 생각할 때 고를 수 있는 차입니다. 딱 적당한 크기에 탄탄한 달리기, 티맵과 누구 등 잘 만들어진 한국 특화 사양 등은 얼리어답터뿐 아니라 대중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차라 생각됩니다. 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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