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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토레스 시승기

이 정도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살만한 차라고 할 수 있죠.

어제 시승한 쌍용자동차 토레스입니다. 7월 4일 기준 사전예약 3만 대를 넘었다고 합니다. 2교대  주말 특근으로 가능한 많은 차를  빨리 출고할 예정이라네요.

당일 행사장에서 젊은(20대 후반~ 30대 초반) 기자들에게 물어봤습니다. 토레스를 보면 쌍용의 과거 무슨 차가 떠오르냐구요. 연계성은 잘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코란도와 무쏘 같은 차들은 사진으로나 본 세대니까요.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토레스는 새로운 차입니다. 그러면서 쌍용자동차 헤리티지에 녹은, 강인한 오프로더 SUV 디자인에 연결됩니다. 쌍용의 뿌리인 지프의 모습도, 요즘 혹은 과거 랜드로버 모습도, 가끔은 토요타 랜드크루저 계열의 모습까지, 터프한 오프로더 느낌을 잘 살렸습니다.

태극기의 건곤감리  불과 태양, 남쪽을 뜻하는 ‘ 들어간 테일램프와 이전 시대 SUV 상징인 스페어타이어 커버를 형상화한 뒷모습이 좋네요.

반면 사이드 박스 위치는  오른쪽일까 싶습니다. 저기에 비상용품이나 견인장비 등을 넣으면 주로 쓰게 되는  운전자일 텐데 말입니다.

실내는 오랜만에 보는 ‘낮은 대시보드 너머 높은 후드’였습니다. 원래 오프로더는 시트 위에 높게 앉아 주변을 ‘내려다보는’ 커맨딩 포지션을 씁니다. 실제 시트가 높은 편은 아닌데 대시보드가 낮고 운전대 너머 계기판이 얇아 이런 느낌이 강합니다. 울룩불룩한 후드 곡선과 좌우의 손잡이 장식 등이 주는 효과가 큽니다.

 모델에 기본인 12.3인치 스크린은 시원합니다. 자주 쓰게  내비게이션 지도가 선명하고 컬러 조합이 예뻐 좋더군요. 얇은 계기판은 여러 정보를 표시하긴 하는데 그래픽이 작은  어쩔  없는 듯합니다. 

실내는 넓습니다. 준중형인 현대자동차 투싼과 중형인 싼타페 중간 크기에 휠베이스는 투싼보다 작은데 2열 공간이나 트렁크가 넉넉한 건 신기하더군요. 특히 2열 헤드룸은 한 뼘 가까이 남아 꽤 편했습니다.

1.5L 170마력 터보 엔진과 6단 변속기는 실용 영역에 맞습니다. 정지상태에서 급가속보다 차가 살짝이라도 움직인 이후가 더 좋습니다. 아쉬운 건 엔진 회전이 최고출력 시점인 5500rpm이상 안 올라가, 시속 100km가 3단에서 나와 변속하느라 시간을 다 잡아먹더군요. 회전 한계라도 높였으면 좋겠더군요.

고속도로와 국도 등이 섞인 길에서 적당히 밟아본(?) 4WD 시승차는 실연비는 9.8km/L 였습니다. 사진처럼 80km/h 정속 주행에서는 18~20km/L로 꽤 좋았습니다.

운동성능은 무난합니다. 노면 충격을 잘 걸러냅니다. 과거(?) 쌍용 SUV에서 받았던 탁탁 치는 거친 감각이 거의 없습니다. 부드럽고 무난하게 달립니다. 바람소리나 진동도 적당히 억제했고 실내 잡소리도 거의 듣지 못했습니다.

약간 아쉬운 것은, 핸들링이 적극적이지는 않다는 점입니다. 기어를 수동 모드에 넣고 엔진 회전수를 높게 쓰며 액셀 온오프를 해봐도 차의 움직임이 달라지지 않습니다. 턱인  엑셀 페달로 자세를 바꾸기 어렵습니다. 거꾸로 말하면 특정 상황에서도 운전대를 돌린 궤적을 따라 차가 달린다는 말이 됩니다. 이게 평범한 운전자들에게는 장점이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가격은 기본형인 T5(2740만 원)에 밸류업 패키지(하이패스, 18인치 휠 등. 140만 원)와 딥컨트롤(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100만 원)을 더하면 2980만 원이 됩니다. 3천만 원 언더로 꽤 많은 기본 사양을 갖춘 중형급 SUV를 갖게 됩니다.


최고급형인 T7(3020만 원)에 사륜구동(200만 원), 딥 컨트롤(100만 원), 하이디럭스 피키지(색상 선택 천연가죽 시트, 스마트 테일게이트, 20인치 휠타이어 등. 170만 원), 운전석 무릎 에어백(20만 원)과 투톤 익스테리어(40만 원)를 더하면 3550만 원입니다. 이게 풀옵션입니다.

마지막 사진은 기본 가격을 놓고 비교한 건데요, 이렇게 꾸민 것을 넣어봐도 꽤 괜찮은 가격입니다. 물론 변속기가 6단이고 출력이 떨어지는 엔진 등을 고려하면 메리트가 떨어지지 않나 싶겠지만, 넉넉한 실내와 무난한 달리기 등이 충분히 커버할 것으로 봅니다.

오랜만에 활기찬 행사였습니다. 몇 번 말씀드린 것처럼 다양성이 시장을 건강하게 합니다. 좋은 차가 나와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건 좋은 일이니까요. 성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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